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가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올해 초부터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 철회를 밝힌 기업들이 적지 않아 라이온하트의 상장 완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상장 적격 확정…남은 상장 절차 밟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공시위원회는 예비심사 결과 라이온하트을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JP모건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골드만삭스다. 공모(예정)주식수는 1140만주, 상장(예정)주식수는 8490만1600만주다. 최대주주는 카카오게임즈로 총 54.94%의 지분을 보유한다.

라이온하트는 상장 예비심사 통과에 이어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희망 공모가는 3만6000~5만3000원으로 공모금액은 4104억~6042억원 규모다.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7일과 8일 이틀 간 청약을 실시해 연내 상장한다는 목표다.

라이온하트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포 카카오(for kakao)’를 개발한 김재영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게임사다. 2021년 오딘을 개발했다. 오딘은 출시 후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현재도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3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딘은 국내 뿐만 아니라 대만 등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투자 업계는 이를 이유로 라이온하트의 기업가치를 약 4조원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6월 카카오게임즈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도 그 이유다. 또 라이언하트의 연내 상장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라이온하트 측은 연내 상장 마무리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신작 개발 등으로 높은 평가 기대…일각선 "시장 평가 냉담할수도"

라이온하트의 상장 이후 행보에는 업계 전망이 엇갈린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측은 라이온하트가 현재 여러 신작을 개발 중인 만큼 오딘의 흥행을 어어가며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또 게임 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군과 달리 안정적인 서비스와 신작 출시를 바탕으로 꾸준히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현재 라이온하트가 개발하는 신작은 2종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인 정보는 하나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딘의 차기작, 신규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기대할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오딘에 준하는 수준의 흥행 성과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는 현재 시점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할 포트폴리오가 오딘 뿐이라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요소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탄탄한 사업 전략과 성과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도 시장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한 만큼 라이온하트도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실적만 보더라도 다른 기업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라이온하트의 기업 가치와 평가를 다른 시각으로 봐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