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오는 11월 1일부터 도시락 7종의 가격을 최대 9.6% 인상한다. CU·GS25·이마트24 등은 당장 도시락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향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물가 폭등으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어왔지만,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에서 제조하는 도시락 7종의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500원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제조사인 롯데제과가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사진. / 조선DB
편의점 도시락 사진. / 조선DB
‘11겹등심돈까스도시락’은 5200원에서 5700원으로 500원(9.6%) 오르고, ‘11찬도시락’은 5500원에서 5900원으로 400원(7.3%) 인상된다.

‘도시락의정석 돼지불고기편’은 4800원에서 5000원으로 200원(4.2%) 오르고, ‘수미네 밥먹자얘들아’ 도시락의 경우 4500원에서 4700원으로 200원(4.4%) 오른다. ‘두부한상도시락’(4800원)과 ‘제일맛집도시락 더건강한햄쌈편’(4900원)도 각각 100원씩 오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도시락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는데, 지속 방어하다가 11월부터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면서 "앱을 통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11월 한 달 간 미래에셋페이로 결제 시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CU·GS25·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들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20여종으로, 4500~5000원대의 평균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CU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제품 수는 20~25종으로, 평균 가격은 5000원이다.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18여종으로, 평균 판매가는 4800원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총 22종의 도시락을 평균 4000원 중반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00~3000원 도시락 2종, 4000원대 도시락 20종, 5000원 이상 도시락 3종을 판매 중이다.

업계는 제조사에서 원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가격 인상이 결정된 건 없지만,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향후 신제품 가격에 이런 상황이 반영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와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