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이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차세대’의 각별한 의미를 전달할 미니 PC가 나왔다.

지난 10년간 누크(NUC) 제품군으로 미니 PC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였던 인텔이, 이번에는 역대 최고이자 현존 최고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갖춘 누크를 선보인다.

인텔은 9일, 코드명 ‘랩터 캐넌(Raptor Canyon)’으로 알려진 새로운 ‘인텔 NUC 13 익스트림 키트’와 ‘인텔 NUC 13 익스트림 컴퓨트 엘리먼트’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미니 PC에서 고성능 프로세서와 GPU를 사용하고자 했던 ‘익스트림’ 사용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NUC13 익스트림의 컴퓨트 엘리먼트’는 데스크톱 PC용인 TDP 125W의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K 시리즈 CPU와 DDR5 메모리를 사용해 온전한 데스크톱 PC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섀시와 함께 구성되는 ‘NUC 13 익스트림 키트’에서는 최대 3슬롯 폭, 소비전력 450W까지의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여느 NUC와 달리, ‘NUC 13 익스트림’은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를 쓴다. / 인텔
여느 NUC와 달리, ‘NUC 13 익스트림’은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를 쓴다. / 인텔
인텔의 ‘NUC 13 익스트림’이 기존의 누크 시리즈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성능’이다.
지금까지의 누크는 대부분 작은 폼팩터와 제한된 소비전력, 발열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효율적으로 고성능을 내기 위해, 주로 모바일용 플랫폼인 인텔 코어 U, P, H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NUC 13 익스트림’은 데스크톱급 성능을 내기 위해, 실제로 데스크톱 PC에 사용되는 TDP 125W의 ‘13세대 코어 K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인텔 NUC 13 익스트림 키트는 사용된 프로세서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높은 성능의 모델 NUC13RNGi9은 24코어 32스레드 구성과 최대 5.8GHz 동작 속도를 갖춘 13세대 코어 i9-13900K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NUC13RNGi7은 16코어 24스레드 구성과 최대 5.4GHz 동작 속도를 갖춘 13세대 코어 i7-13700K 프로세서를, NUC13RNGi5 모델은 14코어 20스레드, 최대 5.1GHz 동작속도를 갖춘 13세대 코어 i5-13600K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인텔의 ‘NUC 익스트림’ 시리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카드 형태의 ‘컴퓨트 엘리먼트’로 구성한다. ‘NUC 13 익스트림 컴퓨트 엘리먼트’는 길이 305mm, 폭 47mm, 높이 137mm의 작은 크기에 고성능의 프로세서와 DDR5 SODIMM 메모리 소켓 두 개, TDP 125W의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위한 쿨링 솔루션을 모두 포함한다. 또한 컴퓨트 엘리먼트는 베이스 보드와 연결되는 슬롯에서 모든 전력을 공급받는 ‘케이블리스’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조립 시 편의성을 높였다.

적절한 공간 배치로 최소한의 부피에서 3슬롯 폭 그래픽카드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인텔
적절한 공간 배치로 최소한의 부피에서 3슬롯 폭 그래픽카드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인텔
NUC의 차별점 중 하나로는 다양한 ‘연결성’을 빼놓을 수 없다. /인텔
NUC의 차별점 중 하나로는 다양한 ‘연결성’을 빼놓을 수 없다. /인텔
NUC 13 익스트림에서 큰 기대를 받는 부분은 ‘외부 그래픽카드 장착’일 것이다.

NUC 13 익스트림 키트는 섀시 수준에서 최대 3슬롯 폭, 313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과 PCIe 5.0 x16 슬롯이 지원된다. 최근 발표된 인텔이나 엔비디아, AMD의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에서 사용 가능한 전력 사용량은 최대 450W 정도로, 이를 위해 NUC 13 익스트림 키트에는 750W의 80플러스 골드 등급 SFX 파워 서플라이를 갖추고, 6+2핀 구성의 PCIe 파워 커넥터 3개가 준비되어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GPU를 위한 공간을 모두 갖추고도, ‘NUC 13 익스트림’ 키트의 섀시 크기는 폭 129mm, 높이 318mm, 깊이 337mm 정도로, 각 구성 요소를 담을 수 있는 최소한의 크기인 14L 정도의 부피로 완성됐다. 섀시는 베이스 보드를 중심으로, 컴퓨트 보드와 고성능 GPU를 복층 배치함으로써 부피를 줄이면서도 쿨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섀시의 쿨링은 120mm 팬 두 개가 마련되어 있고, 측면 패널 쪽은 컴퓨트 엘리먼트와 그래픽카드가 직접 외부 공기를 끌어올 수 있게 메시 소재로 마감했다.

한편, ‘NUC 13 익스트림’은 50L급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 PC의 성능을 14L 부피에 갖추면서도, NUC 특유의 ‘편의성’을 잊지 않았다. NUC 13 익스트림은 M.2 폼팩터의 NVMe SSD를 사용할 수 있는 3개의 M.2 슬롯을 제공하며, 두 개의 썬더볼트 4/USB4 지원 타입-C 포트, 후면 6개의 USB 3.2 Gen2, 전면 2개의 USB 3.2 Gen1 타입-A 포트 등을 통해 편리하게 다양한 장치들을 연결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 또한 Wi-Fi 6E와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는 인텔 AX1690i, 2.5Gbps 이더넷 지원 i226-V, 10Gbps 이더넷 지원 AQC113 칩셋을 모두 갖추고 있어, 빠른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들에도 매력적이다.

인텔은 이 제품군이 2022년 4분기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점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 소개했다. 가격대는 ‘NUC 13 익스트림 키트’가 1179~1549달러, ‘NUC 13 익스트림 컴퓨트 엘리먼트’가 760~1100달러 대가 될 것이라 밝혔다. NUC는 전통적으로 사용자가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따로 구매해 장착해야 하는 ‘베어본’ 구성이 기본이다.

국내 시장 출시 시기 및 가격은 미정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