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이 가장 어렵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비즈니스에 있어서 인재 영입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IT조선이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2022’의 수상사 및 참여사들을 대상으로 국내 인공지능(AI) 시장 현황 및 비즈니스 추진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즈니스에 있어서 인재 영입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조선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을 제정해 올해로 4회 행사를 진행했다. 2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2022’에서 수상사 및 기관 등 시상자가 함께 모였다. / IT조선 DB
IT조선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을 제정해 올해로 4회 행사를 진행했다. 2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2022’에서 수상사 및 기관 등 시상자가 함께 모였다. / IT조선 DB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2022 수상사들은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으로 ‘인재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설문조사 참여 기업(기관, 대학)들은 "국내에 인공지능 기술 관련해 전문 인력이 많지 않다"고 토로하며 "그나마도 전문 인력들은 대기업 또는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몰린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꼽은 어려움은 ‘기술 도입’으로 대다수 응답 기업이 인재 부족과 함께 기술 부족을 꼽았다. A 기업은 "기술 도입과 인재 부족은 결국 연결되는 부분이다. 전문 인력이 없어 외부 기술을 도입하려 해도 해당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제대로 도입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국내 시장을 진단했다.

세 번째로 꼽은 어려움은 ‘기술과 비즈니스의 간극’이었다. AI의 경우 기술에 우선을 두는 모델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기술 중에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시장 자체가 작고, 오랜 기간 유지된 기업 고객의 솔루션 소비 형태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부분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국내 AI 기업의 경쟁력은?

‘국내 AI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기술 도입 및 서비스 출시에 대한 유연함을 주로 꼽았다. 기술 도입은 어려운 부분이면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한 기업들의 경우 시장 환경에 맞춰 대응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빠른 시장 출시’, ‘활발한 서비스 개발’ 등의 서비스 출시에 대한 부분도 많이 언급됐다.

‘앞으로 유망한 AI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중 과반수가 자율주행과 딥러닝을 꼽았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B기업은 "이미 이 시장에 대한 니즈는 충분한 상태여서 기술의 실효성이 입증되기 시작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자율주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영상 및 이미지 인식을 유망 기술로 꼽았다. 실제 영상 및 이미지 인식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이면서 제조, 헬스케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AI 산업, 개선해야 할 부분은?

‘AI 산업 및 기업의 역량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대한 노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의 지원 정책, R&D 투자, 규제 완화 등의 대표적인 개선 요구 사항들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업의 역량 강화, 실제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전략 수립 등 기업 내부에서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부분에 의견이 모아졌다.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C기업은 "현실을 보면 AI 기술의 가능성과 성과가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 정책적인 지원도 있어야 하겠지만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IT조선은 지난 2019년 국내 AI 산업의 발전과 산·학·연 간의 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해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을 마련했다. 4회를 맞은 올해 시상식은 2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이스트소프트, 쿠팡, 메가존클라우드 등 20여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