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내고 빠르게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운송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더 운반'은 화주가 화주용 운반웹에 가입 후 출발지, 도착지, 화물종류, 수량 등의 정보를 올리면 차주가 모바일 앱으로 해당 정보를 확인, 선택 후 운송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플랫폼은 영세한 차주들이 그동안 겪어 온 불합리한 중개수수료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주와 차주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중간과정에서 중개업자에게 지급되던 과도한 수수료가 낮아지고, 화주의 물류비용이 낮아짐과 동시에 차주 수입은 향상된다는 것이 CJ대한통운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 직원들이 운송플랫폼 ‘더 운반’을 소개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직원들이 운송플랫폼 ‘더 운반’을 소개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회사에 따르면 현재 운송시장은 화주, 차주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중개업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가 발생되고 운송서비스 품질은 악화됐다. 이에 차주들은 정부에 민원을 지속 제기해 왔고 주선수수료 상한제 도입에 관한 논의도 진행돼 왔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신뢰도 높은 투명한 플랫폼이 없다는 점 등의 이유로 해결되지 못했다.

권대열 전국개인중대형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개인화물차주협회) 상무는 "불투명한 다단계 구조 때문에 수수료가 높아져 차주들의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다음 운송예약과 정산을 위해 부족한 휴식시간마저 쪼개야만 했다"며 "오랜 물류 노하우를 갖춘 CJ대한통운이 만든 믿을 만한 플랫폼을 통해 건전한 운송시장 환경이 조성되어 차주들의 수입이 올라가고 제반업무도 훨씬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CJ대한통운은 물류 빅데이터와 운송 전문성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AI가 화주의 등록정보에 맞춰 가장 알맞은 차주를 찾아 매칭을 제안하고, 차주의 현재 위치, 운행 선호구간 등을 고려한 맞춤형 매칭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CJ대한통운은 AI 기반 매칭 기술과 최적 경로 탐색 기술을 고도화해 5000건 이상의 운송 노선을 단 1.8초만에 계산해 왕복 운송 노선을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차주가 편도로 운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아올 때에도 운송을 이어서 할 수 있다. 한 번 싣고 가면 빈 차로 돌아오는 ‘공차’ 문제가 해소되고 차주 수입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형욱 CJ대한통운 운송플랫폼담당 경영리더는 "혁신물류기술을 통해 폐쇄적인 운송시장이 투명하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착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