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가 오프라인 서비스를 재개했다. 2021년 8월 ‘환불대란’이 발생한 후 17개월만이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더욱 논란이 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지난 3일부터 오프라인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용 가능한 오프라인 제휴점은 ▲플러스82버거 ▲현명주호두파이 ▲잎순코스메틱 총 3곳이다.

머지포인트가 지난 3일부터 오프라인 서비스를 재개했다. / 머지포인트 앱 갈무리
머지포인트가 지난 3일부터 오프라인 서비스를 재개했다. / 머지포인트 앱 갈무리
오프라인 서비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머지머니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해 해당 제휴점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머지코인은 머지포인트 앱에서 브랜드 상품권 구매 시 사용되는 결제수단으로, 유효기간은 5년이다.

다만 머지코인으로 구매한 상품권으로 상품 금액 전체를 지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결제 금액의 10~30% 수준만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고, 차액은 현금이나 신용·체크카드로 별도 결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상품에 대해 1000원권을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 9000원은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상품당 1개의 상품권만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머지플러스가 지속적으로 머지코인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머지포인트 피해자들에 대한 환불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사업은 영위하려 한다는 것이다.

머지플러스는 지난해 8월과 11월 ‘머지코인 전체전환 이벤트’를 진행하며 머지머니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1만1000머지코인을 추가 지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머지코인으로 전환하면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한 데다 전환하고 나서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이용자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머지플러스는 2021년 8월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를 모두 중단하고 e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상품인데도 머지포인트 앱이 타 온라인몰보다 비싸다는 비난이 잇따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도 머지포인트를 환불 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피해자는 총 5467명, 피해 규모는 2500억원대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머지플러스가 오프라인 서비스를 재개한 것과 관련해 이용자 피해가 나타나야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재개한 것만으로는 법 위반 혐의를 찾아내기 어렵다"면서 "오프라인 서비스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가 가시화돼야 조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