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반도체 수급 문제와 그래픽카드의 ‘암호화폐 채굴’ 수요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온 모습이다. 1월 그래픽카드 판매량도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다나와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거래된 그래픽카드의 판매통계를 분석한 결과 판매상위 15개 칩셋의 1월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62%, 평균 42% 하락했다고 밝혔다.

1월 기준 그래픽카드 온라인 평균 구매가격(단위 만원) / 다나와
1월 기준 그래픽카드 온라인 평균 구매가격(단위 만원) / 다나와
다나와의 1월 기준으로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칩셋은 ‘지포스 RTX 2060 SUPER’로 전년 동월 대비 62% 하락했다. 이어서 ‘지포스 RTX 3070(-45%)’ , ‘지포스 RTX 3060 Ti(-45%)’ 의 하락폭이 컸다. 금액으로는 ‘지포스 RTX 3080’이 전년 동월 대비 85만4000원 떨어져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에 신학기 수요가 겹쳐지며 판매량은 크게 상승했다. 1월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전월 대비 21.8% 상승했으며, 2월 1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31.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나와 측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지난 해 시장 내 공급 부족으로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이제 완전히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평했다.

한편, 차세대 제품인 지포스 RTX 40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RTX 3080 등 하이엔드 급 제품 위주로 동급 가격대의 차세대 제품으로 넘어가는 수요도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RTX 40 시리즈는 비슷한 가격대의 전 세대 제품들 대비 레이 트레이싱, DLSS 성능에서 큰 우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며 D램의 가격 하락도 눈에 띈다. 1월 기준 삼성전자 ‘DDR4-3200’의 8GB형과 16GB형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 35% 하락했으며, ‘DDR5-4800’ 8GB형과 16GB형의 가격도 출시시점인 작년 3월 대비 각각 46%, 59% 하락했다.

이에 DDR4-3200과 DDR5-4800 메모리 간 가격 차이도 16GB 기준 1만원 이내 수준까지 좁혀졌다. 인텔의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MD의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 모두 DDR5 메모리를 지원하는 만큼, 가격차가 거의 없는 지금 시점부터 본격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역시 수요가 증가하며 판매량은 증가했다. D램의 1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특히 가격 하락과 함께 16GB 모듈의 판매량 점유율이 1월 기준 4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게 눈에 띈다. 다나와 측은 "올해 안으로 16GB 모듈이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