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2027년에는 국내 기업 매출의 38%가 ‘디지털 관련’ 제품과 서비스, 고객 경험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디지털 기술 관련에서 창출되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시에 적절하게 이뤄지는 IT 투자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레노버는 AMD와 함께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레노버 사무실에서 IDC에 의뢰해 진행한 ‘CIO 테크놀로지 플레이북 2023(CIO Technology Playbook 2023)’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IO 테크놀로지 플레이북 2023’은 한국을 포함한 12개 주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CIO 및 IT 의사결정자 약 9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국내 응답자도 1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인프라 및 관련 매출을 통해 발생한 기업 매출 비중이 2022년 24% 수준에서 2027년에는 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CIO들은 비즈니스 최우선 순위로 ‘매출 및 수익 성장 가속화’를 꼽았다. 사회경제적 우려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IT 투자의 특징으로는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형 IT 인프라 ▲엣지 ▲인공지능 등이 꼽혔다.

신규식 레노버 코리아 대표이사 / 권용만 기자
신규식 레노버 코리아 대표이사 / 권용만 기자
이재형 AMD 코리아 상무 / 권용만 기자
이재형 AMD 코리아 상무 / 권용만 기자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기업 비즈니스 투자의 핵심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 CIO를 포함한 아태지역 CIO 들은 2023년 비즈니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적 문제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비용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단 아시아태평양 지역 CIO들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지만, 국내 CIO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국내 CIO들의 비즈니스 주요 우선 순위로는 매출 및 수익 성장 가속화, 고객 경험과 만족도 향상이 꼽혔다. 한편 국내 CIO들의 비즈니스 우선순위 3위로는 ‘더 나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꼽혔는데, 향후 디지털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디지털 인프라 및 관련 기술을 통해 발생한 기업 매출은 전체의 24% 정도인데, 2027년에 이르면 이 비중은 3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CIO의 73%는 비즈니스 목표의 달성에 디지털 인프라가 중요하거나 미션 크리티컬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소개했다. 국내 기업들은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치, 관리할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인프라의 통합 관리와 관리 및 보안의 자동화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에서도 클라우드 시대 이후의 변화가 뚜렷하다. /권용만 기자
국내 기업들에서도 클라우드 시대 이후의 변화가 뚜렷하다. /권용만 기자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63%, 국내 기업의 58%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로 워크로드를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움직임의 중요한 이유로는 보안과 규제 관련 문제, 애플리케이션 성능, 사용량 이상으로 늘어나는 비용 부분 등이 꼽혔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퍼블릭 클라우드를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접근이 필요하다.

엣지 컴퓨팅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88%, 국내 기업의 87%가 현재 엣지 컴퓨팅을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엣지 컴퓨팅의 주요 사용 사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실시간 고객 분석, 자동화된 품질관리 등이, 국내에서는 보안 서비스를 위한 분석, 자동화된 품질 관리, 에너지 관리 등이 꼽혔다. 신규식 레노버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제 엣지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들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또한 올해 주목받는 화두다. 현재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12개월 내에 사용할 계획인 기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88%, 국내에서도 84%에 이른다. 주요 사용 사례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운영과 보안, 고객 서비스 및 지원 측면에 주로 사용되고, 국내에서는 운영과 공급망 최적화,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등에 주로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및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형(As-a-service)’ 인프라 소비 또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시아태평양 기업의 81%, 국내 기업의 74% 가량이 현재 서비스형 IT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12개월 내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응답했다. 서비스형 인프라의 채택 이유로는 주로 비용 절감, 유연성 및 민첩성 향상, 기술 혁신에 집중해 비즈니스 성과 창출 등이 꼽혔는데, 특히 국내에서는 ‘비즈니스 성과 창출’이 비용 절감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로 소개되었다.

인프라 투자에 유연성을 제공하는 ‘트루스케일’ 서비스 모델 /권용만 기자
인프라 투자에 유연성을 제공하는 ‘트루스케일’ 서비스 모델 /권용만 기자
레노버-AMD, 디지털 전환 시너지 극대화 위해 협력

레노버와 AMD는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난 고객들의 다양한 당면 문제들에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MD 프로세서를 채택한 레노버의 시스템은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나 인공지능 활용 등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혁신에 있어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달성 측면에서도 높은 역량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레노버는 AMD 에픽(EPYC) 프로세서 기반으로 ‘엣지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전체 영역에 걸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서버 제품군 ‘씽크시스템(ThinkSystem)’ 과 하이퍼컨버지드 어플라이언스 ‘씽크애자일(ThinkAgile)’에 걸쳐 기업의 데이터페이스, VDI, 분석 뿐 아니라 인공지능, HPC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구성이 포함됐다. 특히, AMD는 최신 4세대 에픽 ‘제노아(Genoa)’가 수립한 최고 성능 기록 중 107개가 레노버의 시스템 기반에서 달성됐다고 덧붙였다.

레노버의 ‘트루스케일(TruScale)’ 구독형 서비스 모델은 고객의 온프레미스 환경에 설치된 인프라를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모델이다. 사용량에 따라 정교하게 측정되는 과금 모델로 높은 유연성을 제공하며, 초기 자본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손쉬운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 맞춤형 솔루션 구성과 단일 연락 창구를 통한 서비스 지원, 안정된 공급망 보장 등도 장점이다. 레노버는 이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몇몇 고객들에 공급된 사례가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향후 국내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레노버 넵튠’ 수냉 기술 /권용만 기자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레노버 넵튠’ 수냉 기술 /권용만 기자
레노버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2050년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달성할 계획을 소개했다. 레노버의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는 2030년까지 Scope 1, 2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회계연도 2018/2019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Scope 3 범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회계연도 2018/2019 대비 90%까지 감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핵심 사안으로는 수냉식 기술, 저온 땜 기술, 재활용 플라스틱 등 소재 영역, 바이오 기반 패키징, 단종 제품 관리 등을 꼽았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수냉식 기술’은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성능과 전력소비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혔다. 레노버는 ‘씽크시스템 SR665 V3’가 AMD의 4세대 에픽 프로세서와 레노버의 넵튠(Neptune) 수냉식 기술을 사용한 고밀도 서버로, 시스템의 주요 열원에서 나오는 열의 최대 98%를 흡수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은 최대 40%까지 절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산화탄소 오프셋 서비스’로 데이터센터 장비에서의 탄소배출을 즉각적으로 완화, 기업과 데이터센터의 효율 최적화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레노버의 넵튠 수냉식 기술은 ‘5세대 다이렉트 수냉식 기술’과 ‘L2A(Liquid to Air)’ 형태가 있다. 어느 방식이든지 기존의 전통적인 공냉 방식 대비 상당히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과 효율 측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수냉식 기술은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