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시장'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며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정부가 로봇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며 로봇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로봇 시장은 37조원 규모며, 2030년에는 지금보다 3배 가량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0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CES 2020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헬스케어 로봇 제품군 관련 '봇핏(Bot Fit)'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 지정 상품은 신체 기능을 개선하고 가상·증강 현실과 접속할 수 있는 착용 가능한 로봇 외골격 슈트인 웨어러블을 의미한다고 분류돼 있다.

2019년 CES에서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의료용에 가까운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1호 케어로봇으로 당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며 "시니어 케어, 운동 등 다양한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봇핏 출시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앞서 2021년 미래 먹거리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꼽고,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2022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들어 로봇사업을 본격화하는 흐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1월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가 하면, 3월 카이스트와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출원한 ‘튀봇’, ‘Tuiibot’ 상표 / 특허청 특허정보검색 갈무리
LG전자가 출원한 ‘튀봇’, ‘Tuiibot’ 상표 / 특허청 특허정보검색 갈무리
LG전자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로봇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에는 가이드봇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서빙·물류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7일 IT조선의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는 2월 23일 ‘튀봇’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같은 날 ‘Tuiibot’이라는 이름의 영문 상표도 출원했다.

상표 지정 분류를 확인한 결과, 튀봇은 ‘전기식 주방기계’, ‘튀김기’ 등 조리용 기기 혹은 조리용 로봇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상표를 출원한 만큼 연내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클로이 가이드봇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브봇(서랍형·선반형), UV-C봇, 캐리봇, 잔디깎이봇 등 총 5종의 로봇 라인업을 구축했고 현재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22년 배송 로봇 판매 확대와 물류 배송 솔루션 공급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측은 "국내 설비 로봇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2%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제조공정용 물류 로봇, 식음료 제조 로봇, 서빙 로봇 등의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