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제 회의를 통해 정부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이 공개된 가운데 디지털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계의 발전과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열린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융복합화 등 관련 산업계의 최신 흐름과 현안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 김동명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 김동명 기자
특히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이번 1차 포럼의 주관단체 대표로서 이달 2일 취임 이후 첫 공식 행사이기도 하다.

노연홍 회장은 "4차 산업 혁명과 인구 고령화, 신종 감염병 위험 그 어느 때 보다 주목받는 시대에 특히 우수한 디지털 능력과 융합한 제약바이오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이다"며 "6개 단체가 결성된 연합회의 첫 행보인 이번 포럼이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재생의료 분야의 융복합 개방형 혁신이 토론되고 공동의 아젠다를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로는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을 비롯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김세연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장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백승열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 ▲홍성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장 등 연합회에 참여하는 단체장들도 200여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의 ‘4차산업혁명시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판이 바뀐다’라는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원희목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제약바이오시장의 환경 변화를 진단한다.

원희목 교수는 다가올 미래는 건강관리에 대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며 의료서비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자 간의 문제해결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문제해결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교수는 "이제 의료 소비자가 의료 공급자를 직접 선택해 양측이 협조자가 되는 시대, 즉 의료 시스템의 민주화가 시작됐다"며 "의료기술에 정보통신 기술(ICT)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상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건강관리가 가능해진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느긋할 겨를 없이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놓여있지만 하지만 우리는 너무 느긋한 감이 없지 않다"며 "우리에겐 탈(脫)추격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성장이 뒤따라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국제미래학회 헬스케어위원장이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참여 맞춤 헬스케어’에 대해 소개했으며, 오두병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은 ‘바이오 대전환시대의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이어갔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이번 포럼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김동명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이번 포럼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김동명 기자
강건욱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의료소비가 참여하는 개인 맞춤형 예방적 치료로 의학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두병 단장은 ‘바이오대전환 시대의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라는 발제에서 바이오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을 제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는 이번 1차 포럼을 시작으로 협회 소속 6개 단체가 번갈아 가며 격월 단위로 포럼을 기획할 계획으로, 2차 포럼은 5월 11일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신기술 출현과 디지털 기술 융복합을 통한 신약 개발 패러다임이 시작됐다"며 "윤 대통령이 바이오 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의지가 큰 만큼 바이오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법제도 정비가 완성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