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대학 연구진이 음파 탐지 안경(sonar glasses) ‘에코스피치’를 개발했다. 에코스피치는 입의 움직임을 통해 언어를 인식한다.

코넬 대학 연구진 SciFi(Smart Computer Interfaces for Future Interactions) 랩은 6일(현지시각) 코넬 대학 공식 뉴스 웹사이트 ‘코넬 크로니클’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음파 탐지 안경 에코스피치의 개발 내용을 공유했다. 에코스피치는 음향 감지(acoustic-sensing)와 인공지능을 사용해 31가지의 명령을 인식할 수 있다.

코넬 연구원이 에코 스피치를 착용하고 있다. / 코넬 크로니클
코넬 연구원이 에코 스피치를 착용하고 있다. / 코넬 크로니클
에코스피치에는 작은 마이크와 스피커가 달려 있다. 이를 통해 기기는 사용자의 얼굴 전체에서 음파를 송수신하고 입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에코스피치는 이렇게 받은 정보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 SciFi 랩 연구진은 이 딥러닝 알고리즘이 95퍼센트의 정확도로 입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스피치는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고 암호를 입력하거나 음악트랙을 조정할 수도 있다. 소리 내어 대화하기 어려운 공공장소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개발이 더 진행된다면, 에코스피치를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언어 입력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 합성 장치 등을 통해 이를 소리로 변환할 수도 있다.

SciFi 연구진은 코넬 대학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넬 대학의 조교수인 첸 장(Cheng Zhang)은 "안경(에코스피치)이 사람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중요한 개인 컴퓨팅 플랫폼(personal computing platform)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 lees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