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게이밍 PC 시장에 특화된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를 꼽으라면 글로벌 PC 제조사인 HP의 ‘오멘(OMEN)’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멘 45L’ 데스크톱 PC는 현존 최고의 성능을 갖춘 부품들을 기존의 일반적인 PC와는 제법 다른 모습의 개성넘치는 패키징으로 담아낸 제품으로 꼽는다.

이렇게 구현된 ‘오멘 45L’ 시스템은 분명 대형 PC 제조사가 선보이는 기성품이지만 일반적인 조립 PC들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개성을 갖춘 점이 돋보인다.

HP OMEN 45L 게이밍 PC / 권용만 기자
HP OMEN 45L 게이밍 PC / 권용만 기자
최고 성능의 구성을 담은 완성도 높은 패키징

HP 오멘의 ‘오멘 45L’ 데스크톱에서 ‘45L’은 45L 급 부피를 의미한다. 대략 풀 사이즈 ATX에서 E-ATX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미들타워 급 부피가 이 정도다.

실제 제품을 설치해 보면 주요 부품들이 들어간 공간의 크기는 대략 공간이 넉넉한 미들타워 케이스 정도지만, 케이스의 높이가 좀 더 높다. 이는 ‘오멘 45L’의 케이스 구조에서 독특한 점인, 수냉 시스템의 라디에이터 설치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케이스의 측면 도어는 버튼 하나로 손쉽게 열 수 있으며, 주요 부품들은 대부분 표준 규격을 따라 큰 어려움 없이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시스템 구성에서 대부분의 부품들은 PC 업계의 표준 규격을 따르지만, 케이스와 쿨링 시스템은 전용 시스템의 공식을 따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케이스 내부 쿨링은 전면에 3개 팬, 후면에 한 개의 팬을 사용하는 구성이며, CPU 쿨링은 수냉 방식이지만 GPU 쿨링은 공냉 방식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에 채택된 ‘오멘 크라이오 챔버(OMEN Cryo Chamber)’는 ‘오멘 45L’ 시스템의 중요한 개성 중 하나다.

‘오멘 크라이오 챔버’는 언뜻 보기엔 일반적인 일체형 수냉 시스템이지만, 시스템 외부에 설치되어 내부 발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에 지속적으로 높은 부하가 걸리는 게이밍 환경에서도 발열로 인한 성능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냉 시스템 또한 360mm 3열 수냉으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을 충분히 뒷받침한다.

고성능 게이밍을 위한 가장 강력한 조합이 모두 모였다. / 권용만 기자
고성능 게이밍을 위한 가장 강력한 조합이 모두 모였다. / 권용만 기자
2023년형 ‘오멘 45L’은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조합을 사용한다.

특히 이 시스템에 사용된 ‘코어 i9-13900K’ 프로세서는 퍼포먼스 코어 8개, 에피션트 코어 16개의 24코어 32스레드 구성과 최대 5.8GHz 동작 속도를 갖춰, 거의 모든 게임들에서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오멘 45L’의 ‘오멘 크라이오 챔버’는 최대 250W 이상을 사용하는 코어 i9-13900K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쿨링 성능을 갖췄다.

그래픽카드는 최대 24GB 메모리의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모델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시스템에 장착된 RTX 4090은 대략 3슬롯 폭에 대형 공냉 쿨러를 사용하는 구성이다.

그래픽카드의 무게도 제법 무거운 만큼, 무게로 인한 메인보드 슬롯이나 그래픽카드가 손상되지 않도록 케이스 자체에도 휨방지를 위한 지지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전원 공급은 12VHPWR 케이블을 사용하며, 파워 서플라이에서 오는 네이티브 케이블 구성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사용된 메모리 또한 개성이 넘친다. HP ‘오멘 45L’에는 킹스톤의 퓨리(Fury) 16GB DDR5-5200 XMP 메모리 모듈이 장착됐으며, 최대 4개 소켓으로 64GB까지 사전 구성 가능하다.

이 메모리는 XMP 미사용시 DDR5-4400, XMP 사용시 DDR5-5200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시스템 기본 설정에서는 XMP가 적용돼 있지 않다. 제 성능을 모두 내기 위해서는 메모리 동작 모드를 ‘터보’로 바꿔 XMP 프리셋을 사용하는 게 좋다. 메모리 동작 속도나 RGB 제어는 ‘오멘 게이밍 허브’를 사용해 확인할 수 있다.

게이밍 환경 최적화를 위한 ‘오멘 게이밍 허브’ / 권용만 기자
게이밍 환경 최적화를 위한 ‘오멘 게이밍 허브’ / 권용만 기자
‘오멘 45L’의 케이스는 풀사이즈 ATX 보드를 소화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사용된 메인보드는 마이크로 ATX 폼팩터다. 인텔 Z790 칩셋을 사용해 오버클럭킹도 가능하며, 메인보드 전원부 쪽에 높은 방열판을 달아, 수냉 시스템에서 케이스의 쿨링만으로도 전원부 쿨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메인보드에는 SSD를 위한 PCIe x4 M.2 소켓도 마련됐고, 케이스에는 SATA 하드 디스크 등을 추가 장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제공된다. 기본 스토리지 구성은 2테라바이트(TB) 웨스턴디지털(WD) 블랙 M.2 SSD와 2TB SATA 하드 디스크가 함께 구성됐다.

전력 소비량이 큰 고성능 부품들이 모인 만큼, 파워 서플라이 또한 1200W 급 대용량이 사용됐다. 파워 서플라이는 HP 오멘과의 협력 관계로 알려진 쿨러마스터의 제품이며, ATX 3.0 규격 기반으로 80플러스 골드 인증도 갖췄다.

시스템 패키징 전반적으로는 브랜드 PC 특유의 잘 결합된 구성이지만, 업그레이드 또한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어진 점도 특징이다. 케이스를 열기도 편리하고, 주요 부품들도 표준 규격을 사용하며, 별도의 도구 없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설계를 갖췄다.

HP의 ‘오멘 45L’ 게이밍 데스크톱이 여타 게이밍 데스크톱과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완성도 높은 패키징’이다. 특히 ‘오멘 게이밍 허브’ 소프트웨어는 ‘오멘 45L’ PC의 CPU와 메모리 동작 속도를 조절하거나, 게이밍 성능 최적화를 위한 기능들, 케이스와 팬, 메모리와 쿨러 등의 RGB 조명 설정 등 다양한 기능들을 통합 제공한다. 조명 설정은 제품과 프로그램 간의 긴밀한 결합으로 직관적인 설정이 가능한 점이 돋보인다.

게이밍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 만든 최고의 성능

Geekbench 5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Geekbench 5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테스트로 살펴본 2023년형 HP ‘오멘 45L’ 모델은 13세대 인텔 코어 i9-139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 구성을 갖췄다. 메모리는 킹맥스 퓨리 DDR5-5200 16GB 모듈 두 개로 32GB 듀얼 채널 구성했으며, XMP 프로필을 활성화했다. 스토리지는 2TB PCIe 4.0 x4 인터페이스의 WD 블랙 SN850 SSD를 사용했다. 시스템 동작 모드는 ‘퍼포먼스’ 모드로 설정하고 메모리는 XMP를 사용하는 ‘터보’ 모드를 사용했으며, 이외의 별도의 오버클록킹이나 전압 조절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긱벤치(Geekbench) 5’ 테스트에서는 싱글 코어와 멀티코어 성능 모두 뛰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조립 PC에서의 성능과 비교하면 오멘 45L의 성능이 조금 낮아 보일 수도 있는데, ‘오멘 45L’의 프로세서 전력 제한 설정은 최대 253W 수준인 인텔 공식 ‘레퍼런스’ 설정이 기본이다. 이에 주요 전력 제한을 해제한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보다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고성능이란 측면에서는 오멘 45L의 설정이 더 바람직하다.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PC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PCMark) 10’ 또한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구성 요소들이 모여 높은 성능을 보여 준다. 전반적인 총점도 높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게이밍’ 영역이다. 특히 ‘게이밍’ 영역에서는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CPU와 그래픽카드 조합에 걸맞는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3DMark (Time Spy)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Time Spy)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Time Spy Extrem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Time Spy Extrem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성능 테스트, 단위 ‘초당 프레임(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성능 테스트, 단위 ‘초당 프레임(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Hitman World of Assassination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Hitman World of Assassination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오멘 45L’은 현존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갖춘 CPU와 그래픽카드의 조합으로, ‘레이 트레이싱’과 ‘4K 게이밍’이라는 게이밍 성능에서의 새로운 목표에 가장 가까운 성능을 제공한다. 게이밍 환경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의 ‘타임 스파이(Time Spy)’와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Time Spy Extreme)’ 테스트 모두에서, 오멘 45L 시스템은 현존 최고 수준의 강력한 CPU와 그래픽카드에 힘입어 이전 세대나 하위 모델 대비 한 차원 높은 성능을 볼 수 있다.

실제 게이밍 성능에서도, 1920x1080 정도의 해상도에서는 성능에 여유가 넘친다.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의 1920x1080 가장 높음 그래픽 옵션에서는 초당 265프레임, ‘보더랜드 3’의 1920x1080 가장 높은 그래픽 옵션에서도 초당 252프레임 성능을 낸다. 이 정도면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한 240Hz급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히트맨: 월드 오브 어쌔시네이션’의 울트라 옵션에서, 기본 1920x1080 해상도와 2배 스케일링 옵션 모두 성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없다. 하지만 고해상도에서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하는 경우 성능은 평균 60프레임대까지 크게 내려오는 것이 확인된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스케일링 기술 ‘DLSS 3’는 이러한 상황에서 옵션 타협 없이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해상도 2배 스케일링과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한 상태에 DLSS를 사용한 성능이 1920x1080 해상도의 기본 성능보다 높다.

Cinebench R23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Cinebench R23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lender 3.5.0 테스트 결과, 단위 ‘분당 샘플링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lender 3.5.0 테스트 결과, 단위 ‘분당 샘플링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 (Photo/Video)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 (Photo/Video)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고성능 게이밍 PC는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도 유용하다. 3D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시네벤치 R23’ 이나 블렌더 3.5 기반 테스트에서도 오멘 45L 의 성능은 13세대 인텔 코어 i9-13900K를 사용한 다른 시스템과 비교해 오차범위 정도의 성능 차이만을 보인다.

오멘 45L의 ‘오멘 크라이오 챔버’ 구조와 3열 수냉의 조합은 일반적인 저부하 작업 때는 조용한 환경을 제공한다. 고부하 작업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최대 성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여유있는 쿨링 성능을 제공하는 점이 돋보인다.

콘텐츠 제작 환경의 실질적 표준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기반 작업 환경의 성능을 측정하는 ‘UL 프로시온(Procyon)’ 테스트 결과 또한 인상적이다.

‘오멘 45L’은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프로세서와 GPU 뿐 아니라, 메모리와 스토리지까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덕분에, 전문 사진, 영상 편집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 준다. 오늘날 많은 게이머들이 스트리머이자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만큼, ‘오멘 45L’의 콘텐츠 제작 성능과 검증된 신뢰성은 게이밍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의 경쟁력도 높여줄 것이다.

게이밍을 위한 높은 완성도와 개성을 갖춘 HP 오멘 45L 데스크톱 PC / 권용만 기자
게이밍을 위한 높은 완성도와 개성을 갖춘 HP 오멘 45L 데스크톱 PC / 권용만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게이밍에 ‘진심’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전체 PC 시장이 침체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도 게이밍 PC 시장은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HP 또한 게이밍 PC 시장과 ‘오멘’ 브랜드에 있어 한국을 전 세계 5대 ‘전략적 시장’으로 선정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LCK 후원, 프로게임단 T1과의 파트너십 활동과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은 2022년 1분기와 3, 4분기 게이밍 PC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좋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2023년형 ‘오멘 45L’은 의심할 여지 없는 현존 최고 수준의 게이밍 PC다. 심지어 ‘PC’의 범주를 벗어나더라도 현재 ‘오멘 45L’의 게이밍 성능을 완전히 뛰어넘을 시스템 조합을 찾기는 어렵다. 또한 같은 수준의 하드웨어 조합을 사용하더라도, ‘오멘 45L’은 게이밍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신뢰성이 검증된 패키징을 갖췄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 될 것이다. 덕분에 시스템 구성에서 각 부품간 까다로운 호환성 등을 걱정할 것 없이 바로 게이밍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주는 PC다.

현재 ‘오멘 45L’에서 13세대 인텔 코어 i9-13900K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 64GB 메모리를 갖춘 모델은 650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지만, 각 부품들을 모두 별개로 생각했을 때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가격대다. 여기에 메이커 특유의 완성도 높은 케이스와 소프트웨어 패키징, 검증된 신뢰성, 익일 현장 방문 서비스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이 제품의 매력은 더욱 높아진다.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에 게임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오멘 45L’은 충분히 검증된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