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을 지배 중인 트렌드 ‘거거익선(巨巨益善, 크면 클수록 좋다)’이 3040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 자료를 보면 2015년까지 80인치 이상의 TV 구매는 4050 세대가 주도했지만, 2021년부터는 3040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형 TV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60인치 이상이면 대형 TV라 불렀지만, 최근에는 98인치 TV까지 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 자료에 근거하면 2019년 85인치 TV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18만대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900% 넘게 증가한 187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8인치 TV는 1000대 미만에서 16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채희진(왼쪽) 삼성전자 VD상품기획 프로, 김상엽 삼성스토어 신세계 강남점 부점장이 98인치 네오 QLED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채희진(왼쪽) 삼성전자 VD상품기획 프로, 김상엽 삼성스토어 신세계 강남점 부점장이 98인치 네오 QLED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0일 뉴스룸을 통해 TV 대형화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서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채희진 프로는 "삼성전자 조사 결과 구매자의 75%가 이전보다 평균 13인치 더 큰 TV를 구매했다"며 "최근에는 75인치 TV가 대중화됐고, 소비자들은 점차 더 큰 크기의 TV를 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트렌드의 원인을 'TV를 보는 관점이 변화했다'는 데서 찾았다. 게임, 스포츠, 영화, 헬스까지 가정에서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나날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채 프로는 "코로나19 이후 OTT 이용이 크게 증가했고, 영화나 스포츠 등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며 "이는 더 좋은 시청 경험과 몰입감을 주는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 경향을 고려했을 때, TV의 대형화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 프로는 "TV가 향후 10년 동안 가정의 문화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성 TV가 홈엔터테인먼트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2023년 98인치 네오 QLED 8K를 최초 공개하는 등 초대형 TV시장 선도에 힘쓰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