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IT 시장분석·컨설팅 기관 한국IDC가 16일 발표한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26.1% 급감한 158만대를 출하했다. 국내 PC 시장은 2022년 4분기 29.7% 감소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PC 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 재택 근무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했으나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시장 전반에 걸쳐 약화된 PC 수요와 채널 재고를 경감하기 위한 출하량 조절이 시장 하락세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 / 한국IDC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 / 한국IDC
세부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 시장은 수요 약화에 대비해 채널 재고를 줄이기 위한 입고 물량 조절로 전년 대비 27.2% 감소했다. 채널 재고는 작년 말 대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고려하면 수요 회복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 게이밍 부문에서는 노트북이 데스크톱 수요를 앞질렀다. 이는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노트북의 편리성과 모바일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컨슈머 노트북 부문의 약 70%는 컨버터블과 두께 18mm 미만의 울트라슬림이 차지했다.

공공 시장은 대형 입찰의 부재와 예산 지출의 축소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교육 시장도 전년 기저 효과로 3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 시장의 경우 디지털 교육을 위한 노트북은 지속적으로 보급되는 추세며 사용 목적에 맞춰 크롬북부터 윈도 노트북까지 다양한 디바이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 시장의 경우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으로 PC 배포에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사용 연한 연장, 구매의 취소 및 연기, 소량 및 부분 발주로 전년 대비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전반적인 PC 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메인스트림 및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 성장의 주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IDC 권상준 이사는 "앞으로 PC는 이종 디지털 기기 간 연결된 생태계를 구성하고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기로 진화해야 한다"며 "PC 사양만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말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 확대, 옴니 채널 경험 제공, 구매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관리 등 사용자 중심의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