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대에 더욱 복잡해지는 대규모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 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 기술을 인프라 관리 자동화에 적용한 사례가 주목된다.

레드햇(Red Hat)은 미국 보스턴에서 23일(현지시각) 열린 ‘레드햇 서밋 2023’ 행사를 통해 IT 자동화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보안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 업데이트와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인프라 관리 지원 도구 뿐 아니라, 인프라 관리를 위한 자동화 도구에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선보였다.

레드햇은 대표 인프라 관리 플랫폼인 ‘오픈시프트(Openshift)’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반 인프라에 특화된 ‘오픈시프트 AI’를 추가했다. 이 플랫폼은 IT 관리자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에게 필요한 검증된 환경을 일관적으로, 확장 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앤서블 라이트스피드(Ansible Lightspeed)’는 IBM의 왓슨 코드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사용자의 자연어 기반 요청을 앤서블 플레이북으로 생성해, IT 관리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돕는다.

맷 힉스 레드햇 CEO / 레드햇
맷 힉스 레드햇 CEO / 레드햇
인공지능 기술 위한 인프라 효율성 극대화

맷 힉스(Matt Hicks) 레드햇 CEO는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가 현실화되면서 생기는 힘은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세상을 바꾸어 왔고, 지금도 이러한 ‘변화의 순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변화의 동력은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오픈소스가 가진 힘과 오픈소스가 이끌어 온 변화를 확인해 왔고, 이는 인공지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환경은 여러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IT 기술의 빠른 변화에서 나오는 기술 격차 극복이나, 빠르게 확장된 인프라의 관리에서 복잡성을 줄이고, 시장의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적절한 시점에 결과를 선보여야 한다. 또한 모든 IT 기술의 활용에 있어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며, 지속가능성 측면도 중요하다.

레드햇은 이번 ‘레드햇 서밋 2023’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다양한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개발자와 운영 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레드햇 개발자 허브’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오픈시프트 AI’는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앤서블 라이트스피드’는 왓슨 코드 어시스턴트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따라 앤서블 플레이북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인공지능 워크로드를 위한 인프라 관리 도구 ‘오픈시프트 AI’ / 레드햇 영상 갈무리
인공지능 워크로드를 위한 인프라 관리 도구 ‘오픈시프트 AI’ / 레드햇 영상 갈무리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IT 인프라 관리에서는 인프라의 ‘특성’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을 위한 인프라 구성은 기존의 일반적인 워크로드를 위한 IT 인프라와 다소 성격이 다르고, 때로는 완전히 다른 관리 체계를 갖는다.

레드햇은 이러한 당면 과제에 대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관련 워크로드를 위한 ‘오픈시프트 AI’를 새로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워크로드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오픈시프트 AI’는 오픈시프트와 오픈시프트 데이터 사이언스의 검증된 기능을 바탕으로 하며, 전문적 파트너 에코시스템이 결합됐다. 특히 차세대 기반 모델 구축 지원에 있어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x.ai’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일관성과 사용 편의성, 클라우드에서 엣지까지의 배포 옵션을 제공해, 플랫폼 엔지니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개발자의 요구에 따라 확장 가능한 설정을 만들 수 있다.

오픈시프트 AI는 IT 운영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간 협력 가능한 독특한 하이브리드 ML옵스(MLOps)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특정 규제 준수가 필요한 경우나 격리 환경을 포함한 고객들은 오픈시프트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준비하고 모델을 개발, 학습시켜 온프레미스에서 배포할 수 있다. 또는 모델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개발하고, 이를 온프레미스나 엣지에서 일관된 툴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배포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로의 진입 장벽을 줄일 ‘레드햇 개발자 허브’ / 레드햇 영상 갈무리
새로운 기술로의 진입 장벽을 줄일 ‘레드햇 개발자 허브’ / 레드햇 영상 갈무리
오픈소스 기술은 많은 혁신을 이끌어 왔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른 복잡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레드햇은 다양한 기술 플랫폼의 관리는 복잡성에도 영향을 미치며, 많은 조직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레드햇 개발자 허브’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백스테이지(Backstage)’를 기반으로 하며, 개발 플랫폼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합 개방형 포털이다. 이 플랫폼은 개발자들이 고품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잘 선별된’ 도구와 리소스를 제공해, 기존 기술을 최대로 활용하고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개발 과정의 마찰과 인지 과부하 문제를 줄여준다.

레드햇 개발자 허브는 사용 가능한 모든 개발자 도구와 리소스를 볼 수 있는 단일 창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인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전반의 모범 사례를 준수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셀프 서비스 기능과 가드레일, 모든 개발자를 위한 적절한 보안 및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에서 배포 단계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레드햇은 여러 중요 시스템을 백스테이지에 통합하는 6개의 플러그인 번들인 ‘백스테이지용 레드햇 플러그인(Red Hat Plug-ins for Backstage)’을 제공한다. 이 플러그인은 모든 백스테이지 설치에서 사용 가능하며, 플랫폼과 쿠버네티스 배포 버전에 걸쳐 개발자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의 컨테이너화와 연결 등에서 정책 관리 또한 복잡한 문제가 된다. 레드햇은 이에 대해 ‘Skupper.io’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인터커넥트’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 인터커넥트’는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라이프사이클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조직의 특별한 정책 요구사항들을 반영할 수 있게 해, 애플리케이션이 라이프사이클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위치에 상관없는’ 상태를 만들 수 있게 한다. 레드햇은 이 ‘서비스 인터커넥트’가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독립성 사이의 사일로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기반 코드 자동 생성 기능이 탑재된 ‘앤서브 라이트스피드’ / 레드햇 영상 갈무리
AI 기반 코드 자동 생성 기능이 탑재된 ‘앤서브 라이트스피드’ / 레드햇 영상 갈무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관리 자동화 극대화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조직들에서 일상적인 반복 업무에 사람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할 중요한 기술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챗GPT(ChatGPT)’ 등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은 도메인 특화 지식을 통한 훈련과 함께 인프라 관리 자동화 등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드햇의 ‘앤서블 라이트스피드’는 앤서블 오토메이션에 생성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IBM의 왓슨 코드 어시스턴트(IBM Watson Code Assistant)와 결합된 이 ‘앤서블 라이트스피드’는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IT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운영 인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레드햇은 이 ‘앤서블 라이트스피드’가 자연어로 표현한 요구사항을 자동으로 앤서블 플레이북으로 생성하며, 앤서블의 YAML 코드와 인간의 언어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서블 라이트스피드는 숙련된 앤서블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영어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자신의 도메인 전문 지식을 ‘앤서블 플레이북’을 생성하거나 편집하는 데 필요한 YAML 코드로 쉽게 변환할 수 있게 한다. 기업의 IT 조직은 이를 통해, 초보 사용자는 쉽게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게 지원하고, 숙련된 사용자는 낮은 수준의 작업을 생성하면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인프라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이벤트 기반 앤서블’ / 레드햇 영상 갈무리
대규모 인프라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이벤트 기반 앤서블’ / 레드햇 영상 갈무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더욱 단순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이면에는 더욱 복잡해지는 인프라 운영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복잡성의 문제 중에는 인프라 관리 중 여전히 ‘사람’이 직접 보고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인프라 규모가 점점 확장됨에도 관리자는 인프라에 발생되는 문제에 더 빠르게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영 전반에서 자동화가 더 많은 부분에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레드햇의 ‘앤서블 자동화 플랫폼’은 대규모 인프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자동화의 기반을 제공하며, 모든 IT 영역에 이르기까지 자동화 적용을 확장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그리고 레드햇은 이번 ‘레드햇 포럼 2023’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안정적으로 자동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이벤트 기반 앤서블(Event-Driven Ansible)’의 정식 버전을 소개했다. 이 ‘이벤트 기반 앤서블’은 ‘레드햇 앤서블 플랫폼 2.4’의 일부로 제공된다.

이벤트 기반 앤서블은 동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조건 관리부터 시스템 중단이나 보안 경고와 같은 잠재적인 서비스 중단을 자동으로 해결하는 것까지 IT 관리 기능 전반에 걸쳐 보다 일관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비밀번호 재설정, 컴퓨팅 및 스토리지 조정, 서비스 티켓 보완, 특정 변경 사항이 있을 때 구성 변동 해결 또는 백업 수행과 같이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일상적인 작업 부담을 줄인다.

레드햇은 이벤트 기반 앤서블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서 설계, 배포, 유지관리 운영을 보다 신속하게 자동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일 자동화 플랫폼으로 기존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 인프라부터 클라우드 및 엣지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환경에서 수동 및 자동 시작 자동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객이 이미 사용 중인 서드파티 모니터링, 옵저버빌리티 및 IT 분석 툴의 이벤트 소스와 통합 가능하며, 추가적인 파트너와의 통합도 계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