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김남국 의원을 상대로 입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위메이드가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실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사당 전경. /국회
국회의사당 전경. /국회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공개한 위메이드의 국회 방문 기록 조회 내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위메이드는 총 14차례 국회를 출입했다.

위메이드가 방문한 곳은 국민의힘 윤창현·허은아·정희용 의원실과 더불어민주당 김한규·김종민·오기형·김성주 의원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14번 국회를 방문하는 동안 김남국 의원실은 방문하지 않았던 셈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대부분 블록체인 사업 설명을 위한 방문이었고 국회에서 요청해 방문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가 국회를 출입하며 해당 의원실 외에 다른 의원실을 방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통상 방문을 하면 의원실 비서진과 연락해 사전에 연락이 됐다고 하면 의원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고 다른 의원실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방문 경위는 전산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출입 기록 공개는 5월 24일 운영위가 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 공개 안건을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위메이드가 국회에서 김 의원을 만나 입법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입기록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위메이드 방문 기록이 확인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이어 해명에 나섰다. 국민의힘 측이 김 의원의 입법 로비 가능성에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위메이드 방문 기록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허은아 의원 측은 "위메이드를 만난 적이 없고 코인 거래를 한 적도 없다"며 "2020년 당시 근무했던 보좌진도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파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창현 의원 측은 보좌관만 만났을 뿐 윤 의원을 만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실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과 올해 4월 7일에는 통상 수준의 인사차 방문이 있었고 지난해 12월 12일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구두로 전달 받았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저와 담당 보좌관 모두 가상자산 투자사실은 물론 거래소 회원가입 사실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희용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지식재산권(IP)으로 소송 중인데 국회의원의 탄원서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청에 따라 보좌관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해 위메이드 관계자에게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의원실 보좌진은 위메이드로부터 가상자산 관련 설명을 듣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