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튜닝 PC’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다양한 튜닝 부품들의 조립과 설정, 유지보수의 ‘복잡성’이 꼽힌다. 커세어는 이러한 커스텀 튜닝 PC의 복잡성에 대해, PC 내부 뿐 아니라 외부 환경까지 아울러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생태계를 선보였다.

커세어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3’의 부스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했다.

올해 커세어의 신제품 중에서는 다수의 쿨러와 팬 등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 연결할 수 있는 ‘iCUE 링크’, 업데이트된 ‘iCUE’ 소프트웨어를 통한 통합 제어 생태계 확장, 독특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가 돋보였다.

다양한 쿨링 관련 제품을 한 줄로 연결할 수 있는 ‘iCUE 링크’ / 권용만 기자
다양한 쿨링 관련 제품을 한 줄로 연결할 수 있는 ‘iCUE 링크’ / 권용만 기자
쿨러 등의 배선을 단 한 줄로, 커세어 ‘iCUE 링크’

커세어가 이번 컴퓨텍스 2023에서 선보인 ‘iCUE LINK 스마트 컴포넌트 에코시스템(iCUE LINK Smart Component Ecosystem, 이하 iCUE 링크)’은 주요 쿨러들의 전원, RGB 제어 등을 케이블 하나로 모두 연결할 수 있어, 빠르고 편리한 조립과 깔끔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iCUE 링크’는 시스템 허브에서 하나의 케이블에 체인 형태로 최대 14개의 팬, 올인원 수냉쿨러, 커스텀 쿨링 부품들을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팬 허브에 집중된 복잡한 케이블링을 최소화하고, 간편한 조립과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또한 개별 iCUE 링크 호환 컴포넌트에 내장된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시스템 허브와 통신하며, 다양한 조명 효과를 일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팬의 실제 회전수와 상관없이 시각적으로는 팬이 멈추거나 역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개별 팬 응답 곡선을 통해 소음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커세어 iCUE 링크 시스템 허브 / 권용만 기자
커세어 iCUE 링크 시스템 허브 / 권용만 기자
iCUE 링크는 양방향 범용 커넥터를 사용해 간편하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시스템 허브는 두 개의 루트 링크 포트를 갖췄으며, 최대 168W 수준까지의 소비전력에 대응할 수 있다. 외부에서 6핀 PCIe 케이블을 통해 전원 공급을 받고, 제어를 위한 PC와의 연결은 USB 2.0을 사용한다.

향후 iCUE 링크를 위한 다양한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 권용만 기자
향후 iCUE 링크를 위한 다양한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 권용만 기자
커세어는 이 iCUE 링크에 호환되는 제품으로 6월 출시될 ‘QX120’ 및 ‘QX140 RGB’ 등을 소개했다. 또한 3분기 중 iCUE 링크와 호환되는 CPU 블록, GPU 블록, 커스텀 쿨링 제품 등을 선보이며 지원 제품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특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

성능과 비주얼 모두에서 특별함을 갖춘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 / 권용만 기자
성능과 비주얼 모두에서 특별함을 갖춘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 / 권용만 기자
커세어의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는 성능과 비주얼 모두에서 독특한 특징을 갖췄다. 최대 8000MT/s 동작 속도와 모듈당 최대 48GB 용량을 제공하고, 일부 제품군에서 CAS 지연시간 30 설정을 제공한다. 또한 인텔 XMP 3.0과 AMD EXPO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메모리에 두 개의 설정 프로파일을 저장하고 이를 상황에 따라 즉시 변경할 수 있다.

이번 컴퓨텍스 2023의 커세어 부스에서는 이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의 실제 동작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에 사용된 메모리는 모듈당 24GB 용량으로 SK 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사용했다. 특히, 동작 속도는 DDR5-8266 CL42 설정을 사용했으며, 메모리 전압은 1.45V였다.

데모 시스템에서 메모리 동작 속도는 DDR5-8266에 달했다. / 권용만 기자
데모 시스템에서 메모리 동작 속도는 DDR5-8266에 달했다. / 권용만 기자
커세어 관계자는 "이 메모리는 인텔과 AMD 모두에서 1.45V 전압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AMD 라이젠 7000 시리즈에서 나타난 소켓번 문제와 전압 제한은 메모리 컨트롤러에 인가되는 전압에 대한 것이고, 메모리 모듈의 전압과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커세어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의 또 다른 특징은 ‘커스터마이즈’다. 메모리 패키지의 상단에는 11개의 개별 조정 가능 RGB LED가 장착됐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조명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LED와 LED 위의 액세서리는 분리, 교체가 가능하며, 몇 가지의 기본 액세서리를 교체 장착하거나, 혹은 3D 프린터로 직접 유저가 만든 액세서리를 적용할 수도 있다.

한편, 커세어는 ‘도미네이터 티타늄 DDR5 메모리’에서도 높은 동작속도와 빠른 타이밍 설정을 갖춘 ‘퍼스트 에디션’ 키트를 5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iCUE 엘가토 스트림덱 플러그인, 게이머와 스트리머 위한 특별한 편의 제공

iCUE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더 강력한 제어 기능을 선보였다 / 권용만 기자
iCUE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더 강력한 제어 기능을 선보였다 / 권용만 기자
커세어는 컴퓨텍스 2023의 부스를 통해, iCUE 소프트웨어가 향상된 전용 플러그인을 통해 엘가토 스트림덱을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엘가토 스트림덱에서 더욱 다양한 iCUE 설정을 제어할 수 있게 됐으며, 아이콘 표현 또한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바뀌었다.

엘가토의 스트림덱과 스트림덱 플러스는 iCUE와 함께 사용하면, 게이머와 스트리머에 필요한 설정 변경이나 단축 기능 등에 즉시 접근, 활용 가능하다. PC의 RGB 조명 프로파일 제어, 시스템 모니터링과 설정 변경, 마이크나 카메라의 제어, 사용자 지정 앱이나 기능 실행 등을 간편하게 스트림덱의 키를 눌러 실행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iCUE 소프트웨어는 필립스 휴 등 타사의 스마트 조명 컨트롤, RGB 게임 통합 등의 모듈 추가로 확장 가능하다.

iCUE 업데이트로 엘가토 스트림덱에 표현력이 향상됐다. / 권용만 기자
iCUE 업데이트로 엘가토 스트림덱에 표현력이 향상됐다. / 권용만 기자
엘가토는 스트림덱의 주요 기능들을 아이패드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트림덱 모바일’ 앱도 선보이고 있다. 최신 iCUE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iCUE 설정을 스트림덱이나 스트림덱 모바일 앱 등에 통합하거나, 스트림덱 기능을 호환 가능한 커세어 키보드의 매크로 키로 가져올 수도 있다.

한편, 커세어의 새로운 iCUE는 설치 파일 크기를 줄이고 단순화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모듈형 아키텍처를 통해 연결된 iCUE 호환 가능 장비에서 필요한 설정만을 인식하고 포함하도록 해, 설치시 필요한 용량도 최적화됐다.

나무 재질 적용한 케이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도 눈길

케이스 베젤에는 독특한 세 가지 ‘목재’ 재질을 마련했다. / 권용만 기자
케이스 베젤에는 독특한 세 가지 ‘목재’ 재질을 마련했다. / 권용만 기자
한편 이번 컴퓨텍스 2023의 커세어 부스에서는 다양한 일체형 수냉쿨러와 케이스, 파워, 모니터 제품 등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일체형 수냉쿨러 제품군은 iCUE 지원은 물론, 쿨러의 워터 재킷 위에 사용자 정의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모델들이 대거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주요 일체형 수냉쿨러 제품군은 라디에이터 크기, 팬과 펌프 사양, 재킷의 조명 유형 등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케이스의 경우 작은 부피에서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충분한 쿨링 구성을 탑재할 수 있는 2000D 시리즈, 교체형 외부 베젤을 사용한 4000, 5000 시리즈 케이스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커세어는 4000, 5000 시리즈 케이스의 외부 베젤에 ‘나무’ 소재 베젤을 선보였다. ‘사펠리(Sapele)’, ‘대나무(Bamboo)’, ‘티크(Teak)’ 등 세 가지 유형의 재질이 마련됐다.

화면 곡률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제네온 플렉스 45WQHD240 OLED’ 모니터 / 권용만 기자
화면 곡률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제네온 플렉스 45WQHD240 OLED’ 모니터 / 권용만 기자
게이밍 모니터 ‘제네온(Xeneon) 플렉스 45WQHD240 OLED’도 눈길을 끈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를 사용하며, 3440x1440 해상도와 240Hz 주사율로 뛰어난 품질과 부드러운 움직임도 갖췄다.

이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은 800R 커브드에서 평면까지 사용자가 직접 모니터를 구부려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휨 각도 조절에도 모니터가 움직이지 않도록 책상에 클램프 고정하는 옵션도 있다. 커세어는 제품에 기본 포함된 받침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휨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이베이=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