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 ②디젤자동차, 가솔린 보다 매력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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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혁
입력 2014.11.14 17:11 | 수정 2014.11.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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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디젤 자동차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젤 자동차에 대한 기술력의
보유는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이어지고 있다. 디젤 자동차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는지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IT조선 김준혁]
디젤 자동차가 고연비와 저탄소 배출로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솔린 자동차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디젤 자동차는 동일한 배기량의
가솔린 자동차보다 월등히 높은 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디젤 자동차가 가솔린 자동차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입증된
상태이며,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디젤 자동차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디젤 자동차가
단순히 가솔린 자동차보다 연비가 높다고 해서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친환경 자동차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디젤 자동차와 가솔린
자동차의 특징을 비교해보고, 디젤 자동차가 가솔린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지
알아본다.


 


 


가볍고, 부드러운
가솔린 자동차의 장점


 


우선 디젤 자동차가
동일한 배기량의 가솔린 자동차보다 연비가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우열을 단순히 연비만으로 따질 수 없는 법. 가솔린 자동차는 디젤
자동차보다 가벼운 엔진 무게와 부드러운 가속력을 바탕으로 디젤 자동차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날렵한 주행 감각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젤 엔진의 최대 단점인
소음과 진동을 가솔린 엔진에서는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디젤 자동차 대신 가솔린 자동차를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가솔린 자동차의 낮은 연비를 상승시키기 위해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디젤 엔진과의 무게 차이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볼보
V40 D4(디젤)와 T5(가솔린)을 비교해보면 같은 배기량일 경우 디젤 자동차가 무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가솔린 자동차의 연비
향상 기술도 주목해 볼 만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근 가솔린 자동차는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하면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연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디젤 엔진만큼의 고연비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엔진 배기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연비는 높이고 탄소배출량까지 낮추고 있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가솔린 자동차가 디젤 자동차를 앞서


 


굳이 주행 질감의
차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는 디젤 자동차와 가솔린 자동차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도 가솔린 자동차의 우위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디젤 엔진은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솔린 엔진보다 비싼 부품이 적용되고 있고, 가솔린 엔진에는 없는
터보 차저 등의 기술이 추가적으로 더해지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 들어 비슷한 배기량의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는
사례가 적어지고 있어 단순 가격 비교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배기량이 1.6리터로 동일한 현대 액센트를 예로 들어보면, 두 엔진
간의 가격 차이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 현대
액센트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비교했을 때 디젤 모델이 훨씬 비싼 것을 알 수 있다.(사진=현대자동차)


 


1.6리터 GD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액센트 1.6GDi 모던의 경우 가격이 1519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1.6리터
VGT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액센트 1.6VGT 모던은 가격이 1577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1.6GDi 모던은 6단 자동변속기와 풀오토 에어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6VGT 모던보다 가격이 58만 원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가격 차이는 같은 현대자동차 내 i30의 1.6GDi 유니크와 1.6VGT 유니크의 가격 차이가
200만 원 이상 벌어지는 데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격 차이는
단순히 현대자동차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디젤과 가솔린, 두 엔진의 배기량이
비슷하고 옵션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디젤 자동차가
비싼 가격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디젤 자동차의
연비가 단순히 가솔린 자동차보다 높다고 해서 선뜻 디젤 자동차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연간 평균주행
거리가 짧은 운전자의 경우 디젤과 가솔린 자동차의 연비 차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할 일이 적은 운전자라면 비싼 디젤 자동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솔린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연비와 탄소배출량에
이어 성능까지도 앞서는 디젤 자동차


 


이와 같이 디젤 자동차는
주행 질감과 가격적인 부분에서 가솔린 자동차보다 불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 디젤 자동차가 갖고 있는 압도적으로
높은 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매료돼 가솔린 자동차 대신 디젤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영원히
디젤 엔진에는 손을 댈 것 같지 않았던 일부 스포츠카 업체나 일본 자동차 업체들까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기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자동차
업체들이 단순히 디젤 자동차의 고연비와 저탄소 배출량만을 바라보고 성급하게 디젤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이미 디젤 엔진의 기술이 급격히
발전해 가솔린 엔진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고, 진동과 소음
또한 예전보다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디젤 엔진을 자사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 디젤
엔진의 강력한 성능과 친환경성은 르망 24시와 같은 자동차 경주에서 증명되고 있다.(사진=아우디)
 

 


디젤 엔진의 성능은
세계적인 자동차 내구 경주 대회인 르망 24시에서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디젤 엔진을 장착한 푸조의 908HDi FAP 머신이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인 LMP1 정상을
차지한 이후 아우디의 디젤 엔진 머신이 올해까지 5년 연속 르망 24시 LMP1를 지배하면서
디젤 엔진의 강력함이 전세계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르망 24시에 참가하는 많은 업체들이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데에는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젤 엔진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연비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


 


르망 24시의 특성상
동일한 시간 안에 어떤 머신이 더욱 더 먼 거리를 빠르게 달리느냐가 우승을 좌우하게
된다. 이 때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머신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머신에 비해 연비가
우수하기 때문에 주유를 위한 피트스톱의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되고, 이 횟수가 누적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머신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머신보다
더 빠르고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르망 24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머신이 많아질수록 좋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 경주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성이
높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머신이 많아진다면 르망 24시를 주최하는데 있어 적절한
명분을 얻을 수 있고, 환경단체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솔린
자동차도 매력적이지만, 친환경은 디젤 자동차가 우위


 


이렇듯 가솔린 자동차와
디젤 자동차는 뚜렷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각 자동차의 특징으로
미뤄볼 때 가솔린 자동차가 디젤 자동차보다 주행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는 이점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가솔린 자동차가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친환경성에서 디젤 자동차를 앞섰다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단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대적인 수치만을 놓고 보더라도 디젤 자동차가 가솔린 자동차를
앞서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치뿐만이 아니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솔린
자동차가 공인연비에 못 미치는 실연비를 보여주는 것에 반해 디젤 자동차는 공인연비
이상의 실연비를 쉽게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에서도
디젤 자동차가 우위에 있다.


 


▲ 가솔린
자동차가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있지만, 디젤 자동차를
따라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사진=폭스바겐 파사트 1.8TSI와 2.0TDI 비교)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도
가솔린 자동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디젤 자동차는 매력적인
존재임에 분명하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솔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먼 발치에 있는 디젤 자동차를 단 기간에 따라 잡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현시점에서
가솔린 자동차가 연비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디젤 자동차를 앞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운전 성향과 기호에 따라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지만,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두 자동차의
우열이 나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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