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인텔과 미국과학대중협회(SSP)가 후원하는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 2015’에서 캐나다 출신의 17세 소년 레이몬드 왕(Raymond Wang)이 비행기 내 객실의 공기 질을 향상시키고,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억제시켜주는 새로운 공기 인렛 시스템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인텔 ISEF 2015 주요 수상자들(사진= 인텔)
인텔 ISEF 2015 주요 수상자들(사진= 인텔)

레이몬드 왕이 개발한 시스템은 객실 내 신선한 공기의 가용성을 190% 이상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병원균 흡입 농도는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55배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복잡한 기술이나 큰 비용 없이 현재 운항 중인 비행기에 활용할 수 있다. 레이몬드 왕은 이번 대회의 최고상에 해당하는 고든 무어상(Gordon E. Moore Award)과 7만5000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한국 학생들 역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청심국제고등학교 강선우 학생은 지구 및 환경 서비스 분야에서 ‘해파리 잎마름병 퇴치: 중금속 오염물질을 흡수한 해파리에게 황산 콘드로이틴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 프로젝트를 통해 2등 상과 1500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또한 부산 장안 고등학교 안유진, 엄혜림, 이수연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구강 바이오필름 생성 억제 및 분해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ADA(American Dental Association) 재단으로부터 3등상과 500 달러 상금을 수상했다. 창원과학고등학교의 황희선 학생은 ‘근균 연결을 통한 식물간 상호작용이 식물의 면역 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로 생물 분야 4등상 및 500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구강 바이오필름 생성 억제 및 분해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로 수상한 한국 학생들.(사진= 인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구강 바이오필름 생성 억제 및 분해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로 수상한 한국 학생들.(사진= 인텔)

캐나다 출신의 16세 니콜 티시아(Nicole Ticea)는 인텔 젊은 과학자상과 5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그녀는 저소득 지역에서 미확진 HIV 감염률이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값싸고 사용하기 간편한 테스팅 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전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회용으로 한 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생산하는데 5달러 미만의 비용이 든다. 티시아는 이미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기술 개발을 계속할 수 있도록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최근 지원 받기도 했다.

인텔 젊은 과학자상과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은 또 다른 수상자인 미국 텍사스 출신의 18세 캐런 제라스(Karan Jerath)는 해저 유전에서 기름 분출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장치를 개선하고 테스트한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라스가 개발한 밀폐 장치는 천연가스, 석유, 해수를 분리할 수 있고, 수심, 파이프 크기, 유체 구성이 달라져도 사용이 가능하며, 막힘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인텔 ISEF에는 75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개최된 422개 연계 대회를 통해 선발된 1700명 이상의 어린 과학자들이 참가했다. 위에 언급한 수상자들 외에도 각 5000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는 20개의 최고 부문상을 포함해 600명 이상의 결선 참가자들이 뛰어난 연구 결과물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인텔 재단은 수상자들이 속한 학교와 ISEF와 연계된 대회에도 1000 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인텔은 지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혁신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보다 많은 학생들의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및 수학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발전을 기대한다”며 “인텔은 ISEF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