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하나 등 5개 은행 채용비리 검찰 고발…노조 "윤종규 회장 국민 상대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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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31 18:48
시중은행의 채용 비리 사태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2월 1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 IT조선DB
금감원은 1월 26일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현장검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닷새만에 금감원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를 통해 채용비리 연루 은행의 명단이 공개됐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의 조사가 마무리 되면 제2금융권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채용 비리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채용비리는 총 22건으로 청탁으로 특혜 채용한 건수가 9건으로 나타났다.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은 7건이었고, 채용 전형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것도 6건에 달했다.

각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3건, DGB대구은행 3건, BNK부산은행 2건, JB광주은행 1건 순이다.

하나은행은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별도로 명단을 만들어 관리하기도 했고, 사외이사와 관련한 지원자라는 이유로 필기 전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지만, 글로벌 우대라는 기준을 적용해 임원 면접에서 최종 합격시킨 사례도 있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 위스콘신대 등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면접 점수를 올려 불합격자를 합격시킨 것이다.

국민은행도 2015년 신규 채용 시 전임 사외이사 자녀와 최고경영진 조카 등을 채용하기 위해 별도의 명단을 만들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광주은행의 신규 채용에는 인사담당 부행장보의 자녀가 지원했는데, 이 부행장보는 2차 면접위원으로 참석했다. 부모가 자식을 평가해 합격시킨 셈이었다.

부산은행은 2015년 채용 시 전 국회의원 자녀 등 2명을 채용하기 위해 인사담당자가 사전에 지원자 면접을 진행했고 합격 인원을 2배 늘리는 편법을 썼다. 대구은행은 2016년 신규 채용 시 은행 임직원과 관련이 있는 3명을 특혜로 채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은행과 임직원을 징계할 예정이다"며 "시중은행들의 채용절차를 점검해 채용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채용비리가 밝혀진 후, 금융노조 측은 즉각 은행장 및 관계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KB국민은행은 최고경영진의 조카를 부당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최고경영진이 직접 채용비리에 연루된 전무후무한 짓을 벌였다는 점에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채용비리를 저지른 은행 내 가담자와 채용된 당사자들은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측은 "최고경영진이 직접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점수를 조작하면서까지 사외이사 및 계열사 사장의 지인을 채용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그 죄가 매우 엄중하다"며 "범죄임이 분명한 채용비리와 관련해 행장과 지주회장 등이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를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측은 "최고경영진 조카 채용비리가 2015년 발생했던 만큼, 이미 채용비리 범죄를 알고 있었을 윤종규 회장이 전 국민을 상대로 깨끗한 척 사기를 쳤다"며 "이 시간부터 즉각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11월 연임 후 기자회견에서 "채용비리 문제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취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수저나 은수저 등의 오해를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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