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맛집을 찾듯 특허를 쉽게 검색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특허 검색 서비스 제공 업체인 워트인텔리전스 윤정호 대표의 말이다. 워트는 독일어로 ‘가치’라는 뜻이다. 윤 대표는 전도유망한 특허를 찾고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사명에 ‘가치’를 넣었다고 전한다.

워트인텔리전스 윤정호 대표 / 김동진 기자
워트인텔리전스 윤정호 대표 / 김동진 기자
윤 대표는 미국에서 변리사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특허 문서를 접했다. 이 경험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AI 특허검색엔진 ‘키워트(keywert)’를 만들었다. 특허 검색의 핵심(key)은 가치(wert)에 있다는 뜻이다. 변리사로 일하며 얻은 특허에 대한 분석력과 지식을 인공지능 기술에 적용했다.

그는 "미국에서 변리사로 일하며 정확한 특허 번역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한 단어의 오역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전문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특허 번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 번역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시스트란인터내셔널과 협업한다. 해외 전문 특허 번역을 원하는 고객에게 특허 전문 AI 번역 서비스 ‘IP KINGKONG’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해외 특허도 검색이 가능한 AI 특허 검색 서비스가 한국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각국의 특허를 자유롭게 검색하도록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키워트’는 한·미·일과 유럽, 중국의 PCT 전문(full text)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 PCT란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의 약자다. 편의를 위해 체약국에 PCT 국제 출원을 하면 모든 회원국에 동시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조약이다. 키워트 서비스를 통해 PCT 특허 데이터뿐만 아니라 90개국 이상의 특허 초록 데이터도 접할 수 있다.

‘키워트’는 특허 소송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미국 105개 법원의 소송 정보를 정리해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손해배상 액과 판결 결과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진행 중인 소송 현황 정보도 제공한다.

양방향 서비스가 강점이다. 고객이 검색한 내용과 특허 간 관계, 특허 기술 분야별 특징을 기반으로 AI가 유사 특허를 찾아내 맞춤형 특허를 실시간으로 추천한다. 윤 대표는 "기존 특허 검색은 특허 문헌 발행일 또는 특허 번호순으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하나하나 많은 특허를 검색해야 했다"며 "키워트 서비스는 스마트필터가 사용자 대신 특허 문헌을 자동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관련 특허에 쉽게 접근한다"고 강조한다.

윤 대표가 맛집 찾기처럼 특허를 검색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강국이자 많은 특허를 보유한 나라임에도 특허 관련 기술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맛집을 찾는 것만큼 특허 검색이 쉽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요. 특허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