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유니콘 부칼라팍과 고젝 성공비결 “이용자 삶 개선한다면 뭐든지”

입력 2019.11.21 18:30 | 수정 2019.11.21 18:50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가 인도네시아를 주목한다. 아세안 유니콘 기업 8개 중 절반이 인도네시아에서 탄생한데다가 데카콘 기업까지 보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을 아시아 유니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에 존재하는 유니콘 기업은 총 347곳이다. 이 중 미국(172)과 중국(89)이 75%를 차지한다. 한국에는 9개 유니콘 기업이 있다.

데카콘은 18곳으로 훨씬 적다. 데카콘은 뿔 10개가 넘는 유니콘으로 기업가치가 유니콘 기업의 10배(100억달러)를 넘긴 기업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데카콘 기업이 존재한다.

고젝(Gojek)이다. 고젝은 2010년 설립된 오토바이 택시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오토바이뿐 아니라 승용차와 트럭, 택시를 활용한 우버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택배, 음식배달, 마트쇼핑, 마사지, 출장뷰티, 청소대행, 입장권구매, 의약품 구매,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O2O 생활서비스 제공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고젝은 고페이라는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핀테크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고젝은 특히 이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슈퍼앱 개념을 도입해 관심을 받는다. 슈퍼앱은 쇼핑과 결제, 투자,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앱 서비스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걸 말한다.

인도네시아에는 부칼라팍(Bukalapak)이라는 전자상거래 유니콘도 있다. 부칼라팍은 온라인 공간에서 금융·통신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자와 소비자 간 중계하는 오픈마켓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재무제표도 만들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작아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상점에 대출을 지원한다. 일반 이용자도 펀드투자를 하거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이 본업인 차량 공유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넘어 영역을 확장한 이유는 결국 기술로 이용자 삶을 개선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단순히 차량공유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만으로는 이용자 삶을 개선할 수 없었다. 자사 사업과 연관된 부족한 사회 인프라를 IT기술로 메워나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슈퍼앱이 되고, 유니콘이 됐다. 고젝과 부칼라팍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9 디지털이코노미포럼(DEF2019)에서 자사 서비스 확장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앤드류 리 고젝 인터네셔널 총괄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9 디지털이코노미포럼(DEF2019)에서 고젝의 성장비결을 소개하는 모습./ IT조선
공유 모빌리티 기업이 인니 1위 핀테크 기업된 이유

앤드류 리 고젝 인터네셔널 총괄은 "고젝의 가장 큰 목표는 소셜임팩트(Social impact)다"라고 소개했다. 소셜임팩트는 기업 활동이 사회적으로 긴급하고 중요한 이슈에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혁신 이유는 결국 이용자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공유 모빌리티에 머물렀던 고젝 음식배달 서비스가 시작된 계기는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한 이용자의 제안 때문이었다. 그는 ‘이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까지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당장 현금이 없어 이용을 못하는 이들의 요구사항도 수용했다. 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이 2% 밖에 되지 않는다. 은행을 가본 사람이 전 국민 절반에 불과하다. 당장 고젝을 이용해 이동 하거나 음식을 주문하고 싶어도 현금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고젝은 고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만들었다.

고젝이 인도네시아 1위 핀테크 기업이 된 배경이자, 데카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던 비결이다. 현재 고젝 앱에서는 현재 마사지 예약, 홈클리닝, 생필품 배달 등 총 20개 이상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부칼라팍, 금융업 진출 이유…"95% 오프라인 소상공인 돕는다"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부칼라팍은 최근 금융업으로 발을 뻗었다. 고젝과 유사한 이유다. 이용자도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데다, 전체 소매점 95%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좋은 상품을 파는 소매점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대출도 어렵다보니 성장 기회를 갖기 어렵다.

부칼라팍은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 관계가 불확실할 때 상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개하는 매매보호 서비스다. 입금 예정인 판매대금을 부칼라팍이 신용삼아 판매자에게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 판매대금을 기반으로 대출도 가능해졌다.

파즈린 라시드 부칼라팍 공동 창업자는 "최고의 기술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훌륭한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한 기술을 의미한다"며 "기업이 성공하려면 결국 이용자와 판매자 등 우리 생태계도 성공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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