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흥행 적신호
원작보다 못한 요소 다수라는 의견…이용자 평점 1.8점
"본사 차원에서 문제 인지한 상태, 앞으로 개선할 것"
블리자드가 1월 29일 출시한 게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실제로 이 게임의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점은 3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0점 만점 중 1.8점으로 점수가 낮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2018년 블리자드 게임 행사인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된 뒤 사전 예약 구매를 시작했다. 공개 이후 블리자드는 2019년 안에 출시 예정으로 밝혔으나, 출시일을 한 차례 미뤄 2020년에 출시하게 됐다.
명작으로 평가받는 원작을 새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이 게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 이용자가 많다. 1년을 훌쩍 넘기는 기간을 기다린 팬도 많다. 하지만 이용자의 기대는 게임 정식 출시 이후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를테면 게임 커뮤니티 중세게임 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라는 이름에서 ‘forge라는 단어의 의미가 벼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조하다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담은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추천 109개를 받았다. 비추천은 2개에 불과하다. 단순한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이용자의 반응이 심상찮다.
심지어는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디아블로2 리마스터는 차라리 출시하지 말아 달라’는 팬의 반응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원작과 리포지드에서 스킬 사이클론을 사용한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원작에서는 캐릭터가 역동적으로 빙글빙글 돌며 회오리에 휩싸인 모습을 표현했으나, 리포지드에서는 그냥 유닛이 소용돌이 중앙에서 천천히, 편안하게 돈다. 유닛이 회오리로 점차 떠오르는 애니메이션도 없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든다.
이용자는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된 원작과 리포지드를 ‘움짤’로 비교했다. 최근 해당 게시물은 다수 커뮤니티로 퍼졌다. 이를 접한 이용자 사이에서는 "원작이 리마스터인줄 알았다"는 반응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원작을 현대적 감성으로 공들여 재해석했는데, 그 결과물이 20년 가까이 된 원작 게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이외에도 ‘그래픽 수준과 비교하면 요구 성능이 너무 높다’, ‘최적화 수준이 형편없다’, ‘시네마틱 영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견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버그 수정 등을 위해 당장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해당 관계자는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개발 차원에서 고칠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며 " 다만 어떤 부분을 먼저 고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콘텐츠 개선, 추가 등 로드맵을 이용자와 공유할 계획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런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맵 에디터의 경우 서비스를 이어 나가면서 새 기능을 계속 넣을 예정이다"라며 "최근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 지정 게임 이용시 허용 가능한 행위에 대한 정책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게임의 향후 운영방향 등을 설명한 안내문을 공지해 알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