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이용자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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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30 15:58 | 수정 2020.01.30 18:37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흥행 적신호
원작보다 못한 요소 다수라는 의견…이용자 평점 1.8점
"본사 차원에서 문제 인지한 상태, 앞으로 개선할 것"

블리자드가 1월 29일 출시한 게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실제로 이 게임의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점은 3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0점 만점 중 1.8점으로 점수가 낮다.

메타크리틱 기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이용자 평점은 1.8점이다. 출시하자마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 메타크리틱 갈무리
이 게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워크래프트3 ‘레인 오브 카오스’와 ‘프로즌 쓰론’을 새 게임처럼 다시 만든 작품이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2018년 블리자드 게임 행사인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된 뒤 사전 예약 구매를 시작했다. 공개 이후 블리자드는 2019년 안에 출시 예정으로 밝혔으나, 출시일을 한 차례 미뤄 2020년에 출시하게 됐다.

명작으로 평가받는 원작을 새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이 게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 이용자가 많다. 1년을 훌쩍 넘기는 기간을 기다린 팬도 많다. 하지만 이용자의 기대는 게임 정식 출시 이후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한 게임 이용자는 리포지드의 Forge가 사실은 ‘위조하다’였다는 우스갯소리를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 중세게임 갤러리 갈무리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 한국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이 게임에 대한 혹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게임 커뮤니티 중세게임 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라는 이름에서 ‘forge라는 단어의 의미가 벼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조하다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담은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추천 109개를 받았다. 비추천은 2개에 불과하다. 단순한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이용자의 반응이 심상찮다.

심지어는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디아블로2 리마스터는 차라리 출시하지 말아 달라’는 팬의 반응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원작과 리포지드에서 스킬 사이클론을 사용한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특히 이펙트 부분에서 이용자에게 많은 충격을 줬다. 게임 내 주요 스킬인 ‘사이클론’, ‘블레이드스톰’이 수준 이하의 퀄리티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이클론은 강한 회오리로 적을 띄워 행동 불능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게임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아 자주 보게 된다.

원작에서는 캐릭터가 역동적으로 빙글빙글 돌며 회오리에 휩싸인 모습을 표현했으나, 리포지드에서는 그냥 유닛이 소용돌이 중앙에서 천천히, 편안하게 돈다. 유닛이 회오리로 점차 떠오르는 애니메이션도 없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든다.

이용자는 출시된 지 20년 가까이 된 원작과 리포지드를 ‘움짤’로 비교했다. 최근 해당 게시물은 다수 커뮤니티로 퍼졌다. 이를 접한 이용자 사이에서는 "원작이 리마스터인줄 알았다"는 반응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원작을 현대적 감성으로 공들여 재해석했는데, 그 결과물이 20년 가까이 된 원작 게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대표적인 게임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시인사이드 ‘중세게임 갤러리’에서 29일 추천을 많이 받아 ‘개념글’에 오른 글 목록. 리포지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타 커뮤니티에서도 리포지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중세게임 갤러리 갈무리
이용자는 자막이 깨지는 현상도 지적했다. 캠페인 이야기 자막이 겹쳐보이거나 엉뚱한 글자로 바뀌어 보이는 현상이다. 워크래프트3 이야기를 향상된 그래픽과 음성 현지화 등을 거친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리포지드의 주요 매력포인트인데, 이를 깎아먹는 버그인 셈이다.

이외에도 ‘그래픽 수준과 비교하면 요구 성능이 너무 높다’, ‘최적화 수준이 형편없다’, ‘시네마틱 영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견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자막이 깨진 사례.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불행 중 다행으로, 블리자드에서는 이러한 이용자 의견을 인지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버그 등 측면에서 게임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이용자 반응이 안좋은 점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버그 수정 등을 위해 당장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해당 관계자는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개발 차원에서 고칠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며 " 다만 어떤 부분을 먼저 고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콘텐츠 개선, 추가 등 로드맵을 이용자와 공유할 계획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런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블리자드가 광고 문구로 내걸었던 ‘다시 벼려낸 시각효과’, ‘무한한 사용자 지정 게임’ 부문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용자 지정게임의 경우, 블리자드는 맵 에디터 기능을 향상하고 편의성을 개선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출시 시점에는 그렇지 못했지만, 회사는 앞으로 이 약속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홈페이지 갈무리
원작 워크래프트3은 ‘파오캐’, ‘카오스’ 등 수 많은 이용자 창작 게임 모드(유즈맵)를 배출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리포지드에서 유즈맵을 만들 수 있는 ‘맵 에디터’의 편의성과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수 맵 제작자는 ‘이전과 다른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맵 에디터의 경우 서비스를 이어 나가면서 새 기능을 계속 넣을 예정이다"라며 "최근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 지정 게임 이용시 허용 가능한 행위에 대한 정책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게임의 향후 운영방향 등을 설명한 안내문을 공지해 알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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