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59) 한용운이 기다린 당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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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06 04:00
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불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문학가인 만해(萬海, 卍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의 시 ‘당신의 편지’가 오늘의 필사 글감입니다. 몹시도 기다렸던 편지를 받아든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한용운은 문단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당시의 문단 테두리 안에 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문학적 깊이와 폭을 달성할 수 있었다. 1926년 낸 시집 《님의 침묵》은 ‘전통적 시 정신을 심화하고 확대한 탁월한 민족시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신의 편지 / 한용운 (글자수 336, 공백 제외 258)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꽃밭 매던 호미를 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글씨는 가늘고 글줄은 많은나 사연은 간단합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글은 짧을지라도 사연은 길 터인데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바느질 그릇을 치워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나에게 잘 있느냐고만 묻고 언제 오신다는 말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나의 일은 묻지 않더라도
언제 오신다는 말은 먼저 썼을 터인데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약을 달이다 말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 당신의 주소는 다른 나라의 군함(軍艦)입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남의 군함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편지에는 군함에서 떠났다고 하였을 터인데

- 《님의 침묵》(1926)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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