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효과 업계, 승리호 출격에도 목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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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9 06:00
한국형 SF 대작 영화 승리호가 2월 5일 넷플릭스 독점으로 개봉한다. 출시 전부터 덱스터 스튜디오 등 국내 최고 영상시각효과(VFX) 기업을 활용해 만든 화려한 영상으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승리호의 성과 여부와 별개로 VFX 업계의 더딘 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부가 미래 영화산업의 핵심인 VFX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SF영화를 표방하며 2월 5일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앞둔 승리호 / 넷플릭스
승리호, 한국 SF장르 역사 새롭게 쓴다

28일 국내 영화계와 영상 업계에 따르면, 승리호는 한국 영상제작 역사의 한 획을 그을 대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반 극장에서의 상영은 어렵지만, 독점 공개처로 넷플릭스를 선택함으로써 대중의 기대에 충분히 호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주제로 제작된 영화다. ‘늑대소년’으로 유명한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태리를 비롯해 송중기·진선규 등 대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승리호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컴퓨터그래픽(CG)를 포함한 VFX 연출이다. 영화가 가상 미래의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사실감 넘치는 묘사가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승리호 측은 관객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처음부터 VFX 관련 기업을 섭외한 후 제작진을 구성했다.

승리호 제작에는 1000명쯤의 VFX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영화 ‘미스터 고’ 시각효과를 연출한 정성진 슈퍼바이저를 중심으로 참여 기업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국내 유명 VFX 업체인 덱스터 스튜디오 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가 3D 열풍을 촉발한 것처럼, VFX 업계는 승리호의 흥행이 업체 전체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VFX 업체가 공동 컨소시엄을 통해 영화 제작에 참여한 만큼, 기존 영세했던 기업의 위상 상승 가능성이 높다.

VFX 업계, 산업 규모 키우는 정부지원 필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큰 변화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승리호를 통해 국내 VFX 업계의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인정 받을수는 있지만, 소규모 시장을 단번에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오래전부터 VFX 분야 경쟁력이 미국 할리우드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승리호 흥행은 찻잔 속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대표 VFX 관련 기업 중 하나인 덱스터 스튜디오 / 덱스터 스튜디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VFX업계(상위 5개 기업 기준) 매출 규모는 2018년 기준 833억원쯤이다. 2016년 875억원과 2017년 104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후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VFX 업계는 영화산업 이외의 영역인 드라마·광고 등 분야 진출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꾀하지만, 여전히 산업 자체 몸집이 크지 않아 고전 중이다. VFX 업계에서는 정부의 세제 감면 및 R&D 분야 지원책이 시행 중이지만,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본다.

VFX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은 ‘조세특례제한법 제25조 6항 영상콘텐츠 제작비용에 관한 세액 공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매년 시행하는 ‘첨단영화 기술육성 사업’을 통한 지원 정도다. 나머지 지원의 경우 중소기업·지역육성사업과 관련돼 있어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VFX 업계 한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근무와 한한령으로 인한 중국 시장 진출 어려움 등 영향으로 국내 기업간 내부 경쟁이 심화한 상태다"며 "제작사와 직접적인 소통 라인을 가진 기업의 사정은 괜찮은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경영 어려움으로 고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VFX 산업이 외부 환경 변화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구비해야 한다"며 "승리호로 국내 VFX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정부차원의 산업 진흥을 위한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인턴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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