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확찐자’가 급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시행으로 활동에 제약이 걸려 살이 확 찐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웰빙 등 건강에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걱정도 늘 수밖에 없다. 문제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지다. 헬스장이 부담스러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홈트(홈트레이닝)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준비할 게 많다. 혼자서도 재밌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은 달리기와 걷기가 최고다. 가벼운 옷과 운동화 하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편집자주>

# 30대 직장인 박태용 씨는 매일 저녁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운동을 한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살이 찐 것 같아 운동을 하려 했으나 헬스장 등 시설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스트레칭과 가벼운 홈트를 하고 나면 달리기 차림으로 밖으로 나간다. 동작이 큰 운동은 층간소음을 이유로 집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홈트로 몸을 예열하고 본격적인 운동은 달리기로 마무리 한다.

# 40대 자영업자 김진호 씨는 매일 오전 7시 집 근처 공원을 달린다. 준비물은 필요없다. 운동화만 신경쓰면 된다. 복장은 가볍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조금 달리다보면 몸에서 열이 난다. 공복 상태로 운동을 하니 몸이 더 가볍다. 하루를 더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 아이클릭아트
/ 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홈트와 달리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유튜브를 접속해보면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블로그에도 ‘확찐자(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이를 가르키는 말)를 겨냥한 콘텐츠가 봇물을 이룬다. 대부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다.

하지만 홈트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나타나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졌다. 층간소음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관련 민원접수는 89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등장 이전인 2019년 507건과 비교해 약 80%쯤 늘어난 셈이다.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달리기다. 운동화만 신고 밖으로 나가면 된다. 여기에 LBS(location Based Service, 온라인 위치기반 서비스) 앱만 있으면 스마트폰 GPS 위치 추적을 통해 자동으로 기록이 가능하다. 여기에 SNS 기능을 갖춰 친구, 동료들과 공유와 소통도 가능하다. 혼자 달리지만 혼자가 아닌셈이다.

실제 SNS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관련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한다. 또 SNS를 통해 소수로 모여 달리기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러닝’으로 검색하면 혼자 달리고, 함께 달리며 찍은 사진이 수두룩 하다.

새로운 달리기 문화도 만들어졌다. 마라톤이라는 말보다 가벼운 러닝, 동호회라는 말보다 젊은 크루가 합쳐져 러닝크루라는 조직이 만들어진다. 조직 운영도 가볍다. 굳이 회원일 필요도 없다. 하루만 함께 달리고 헤어지면 그만이다.

 실제 기자가 이용한 러닝 앱의 모습. 아디다스 러닝(왼쪽)과 프로스펙스 스마트워킹케어.
실제 기자가 이용한 러닝 앱의 모습. 아디다스 러닝(왼쪽)과 프로스펙스 스마트워킹케어.
관련 앱도 무수히 많이 등장했다. 앱 마켓에는 무수히 많은 달리기 관련 앱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러닝 관련 앱은 ‘나이키 런 클럽’, ‘아디다스 러닝’, ‘한빛소프트 런데이’, ‘리라이브’ 등이다.

러닝 앱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각종 러닝 관련 대회도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 최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톤 마라톤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매년 10월 말 열리는 가을의 전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도 언택트 방식의 버추얼 마라톤으로 열렸다.

대한민국 IT인 언택트런 2021

한국IT기자클럽과 IT조선은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한민국 IT인 언택트런 2021을 개최한다. 접수 기간은 4월 1일 0시부터 4월 24일까지다.

방식은 대회기간 동안 각자의 달리기 앱으로 코스(누적거리 10㎞)를 달려 기록을 측정하고 이를 캡쳐해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완주자에게는 1만5000원 상당의 BHC 치킨 모바일 쿠폰을 비롯해 에어팟 프로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홈페이지(www.untactrun.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