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미국 상장 행보를 시작했다. 투자은행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측은 기업공개(IPO)에 관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최근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올해 미국 증시 상장방안을 은행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월말 사내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연내 상장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 / 컬리
. / 컬리
마켓컬리는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분야 선구자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2015년 29억원에서 2019년에 4289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조원대로 알려졌다.

컬리의 입성 목표지는 쿠팡과 같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2017년 말 삼성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국내 상장을 검토해왔지만 최근 미국 상장으로 눈을 돌렸다.

컬리의 미국 상장 목표 전환에는 쿠팡 영향이 크다는 것이 유통업계 시각이다. 쿠팡은 NYSE 상장을 통해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컬리의 미국 상장에 신중론도 제기한다. 컬리 사업영역이 쿠팡에 비해 작고, 장점인 새벽배송도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전국구로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