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지만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정리한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미국 IT 전문지 엔가젯은 기억에 남는 LG전자의 주요 휴대폰 7개를 꼽았다.
◇ LG 퓨직(FUSIC)
2006년 당시 엔가젯은 리뷰를 통해 퓨직이 뛰어난 배터리 수명,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 고급 오디오 배포 프로파일), FM 송신기 등을 갖춘 디자인과 고급 기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뮤직 플레이어가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아 문자를 확인해야 할 경우 음악을 멈춰야 하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 LG 샤인(Shine)
샤인은 플라스틱 소재를 탈피해 전체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 견고함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통화 품질을 개선하는 ‘탱고’ 알고리즘도 최초로 적용했다. 제품 전면에 미러(Mirror) LCD를 적용, 전체적인 외관이 금속과 거울 덕분에 밝게 빛나는 이미지가 연상됐다. LCD 하단부에는 스크롤 키를 적용해 상하 스크롤만으로 메뉴, 문자메시지, MP3 등 각종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LG 엔비폰(enV)
엔비폰은 비록 작지만 완전한 쿼티(QWERTY) 키보드를 가진 LG의 첫 번째 휴대폰 중 하나로 특히 문자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미국 10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LG 엔비2폰(enV 2)
LG 메신저폰은 하루에도 수십 통의 문자를 보내는 미국 10대 고객을 제대로 공략했다. 특히, LG '엔비(EnV)' 시리즈(LG The V, 엔비, 엔비2, 엔비3, 엔비 터치)는 개별 제품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 LG 보이저(Voyager)
◇ LG 프라다폰
2007년 2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했던 프라다폰은 국내 시장에는 같은 해 5월에 나왔다. 당시 출고가는 88만원이었다. 프라다폰은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프라다폰은 프라다가 설계하고 LG전자가 제조한 피처폰으로 삼성의 아르마니폰, 팬택의 듀퐁폰, 모토로라의 돌체앤가바나폰과 더불어 명품폰으로 꼽힌다.
◇ LG 초콜릿폰
LG전자는 당시 "새로운 LG 초콜릿은 이전 버전의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상징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사용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모바일 화면에 파괴적인 힘이 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1995년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해 26년 동안 휴대전화 사업을 이어왔다. 프라다폰, 초콜릿폰 등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흐름에 경쟁사 보다 한발 늦게 합류한 뒤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