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 기술력 VS 스마트 주행’, 완성차 고성능 경쟁 팽팽

입력 2021.05.02 06:00

내연 기술력과 스마트 주행 보조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탑재한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경쟁이 심화된다. 엔진의 대가로 불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산 완성차 기업은 고성능 신규 모델을 한국에 연달아 출시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브랜드인 현대N의 모델 확장과 ‘고성능 대중화’를 기반으로 맞불을 놓는다.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는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현대N 라인업 중 하나인 코나N / 현대자동차
고성능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강력한 엔진 성능과 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차량으로 완성차 기업이 모터스포츠 등에서 획득한 차량 기술의 집약체다. 기본 라인업보다 고가의 가격으로 판매돼 가격경쟁력이나 양산력은 떨어지지만, 완성차 기업이 추구하는 기술과 지향점을 투명하게 보여줘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

완성차 기업에서 출시·개발 중인 대표적인 고성능 브랜드에는 BMW의 ‘BMW M’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메르세데스-AMG’가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N’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부터 고성능 브랜드에 뛰어들었다. BMW M은 2021년 추가 모델을 7종이나 출시하며 메르세데스-AMG는 SUV까지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N도 아반떼N 출시를 앞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고성능 모델은 완성차 기업이 현재 보유한 최고 기술을 대중에 최대한 가깝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군이다"라며 "모터스포츠에 삽입된 최신 주행기술이 탑재시켜 모델라인업을 넓히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직접적인 자동차 성능과 정체성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확고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 M은 BMW 내 대표모델에 M넘버링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는데, 강점분야는 BMW 전통의 강점인 직렬 6기통 엔진이다. ‘실키 6’로 불리는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은 비단을 연상시키는 동력전달과 완벽한 엔진 밸런스를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BMW M 더 강력한 직렬 6기통 엔진을 쓰는데, 연내 국내출시하는 신형 M3·4와 M440i 쿠페에 탑재됐다.

BMW M은 다른 완성차 기업이 V6(V자형 6기통 엔진)를 주로 채택할때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이유로 직렬 6기통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V6가 설계상 상이한 좌우 엔진 밸런스로 주행감에 영향끼치는 점이 지적되면서, 직렬 6기통이 다시 주목받자 BMW M의 고성능 직렬 6기통 엔진은 경쟁사 대비 한발 더 앞서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BMW M에 탑재되는 고성능 직렬 6기통 엔진 / BMW M
BMW가 6기통 엔진의 대가라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주분야는 V자 8기통(V8) 바이터보 엔진이다. 평균 500마력 이상의 엔진성능과 중저음 엔진음으로 ‘도이치 머슬’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AMG 라인업 중 V8 엔진 대표 엔진인 AMG 63 시리즈는 기술자 1인이 수작업으로 전담 관리하는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AMG는 라인업 내에 ‘블랙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추가적인 고사양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기본 AMG보다 트랙 주행에 훨씬 가까운 성능을 자랑한다. 4월 1일 국내에 공식출시된 ‘메르세데스-AMG GT R’이 블랙시리즈에 속하는 최신형 모델로, 최고출력 585마력과 최대토크 71.4㎏·m 성능을 보유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에는 3.6초만 필요하다.

현대차의 N브랜드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에 선을 보였다. 현대 N 라인업은 벨로스터N·코나N 등으로 이뤄져있는데, 고가의 다른 완성차 기업의 고성능 모델 대비 주행성능과 가격 간 균형을 대중의 시선에서 합리적으로 맞췄다. 시작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만큼 고성능 엔진 분야에서는 벤츠 AMG나 BMW M의 아성을 넘기엔 부족하다.

현대 N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고성능 주행을 보편적으로 즐기도록 구비한 다양한 스마트 시스템이다. N 그린 시프트는 간단히 버튼으로 엔진·변속기를 최고 성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N 트렉 센스 쉬프트는 차내 센서들이 실시간으로 횡·종 가속과 브레이크 압력 등을 파악해 코너링 등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기어로 자동 변경해 운전자를 지원한다.

현대 N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도 라인업에 추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0년 810마력·3초 제로백 성능을 보유한 전기스포츠카 RM20e를 공개하는 등 일찌감치 고성능 전기차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에서는 선두 내지 동등한 입지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만큼, 아이오닉N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