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스포티지, 새 옷 입고 셀토스·쏘렌토에 도전장

입력 2021.06.11 06:00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세대 스포티지가 새로운 내외장 디자인을 입고 그간 부진했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스포티지는 그간 해외시장 선호도와 실적은 높았지만, 내수에서는 소형SUV인 셀토스와 차급이 하나 위인 쏘렌토에 밀렸다.

5세대 스포티지는 4세대와 비교해 전면부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큰 디자인 변경이 이뤄지는 등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번 풀체인지(세대변경)로 셀토스와 쏘렌토 사이 스포티지에 생긴 골짜기를 메운다.

5세대 스포티지(왼쪽)와 4세대 스포티지의 전면부와 헤드램프 / 기아
10일 기아 최근 판매실적에 따르면, 스포티지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2021년 1~5월간 5299대다. 소형SUV인 셀토스는 1만7881대이며, 중형 SUV 쏘렌토는 3만3893대다. 스포티지는 셀토스와는 3배이상 쏘렌토와는 6배이상 판매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포티지는 셀토스의 등장 이후 국내 운전자 점유율을 상당수 내줬다. 2019년 7월 국내에 출시된 셀토스가 내수 시장에 3만2001대를 판매했지만, 스포티지 판매량은 2만8271대에 그쳤다. 셀토스의 신차효과가 반감된 작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20년 셀토스는 4만9481대를 판매해 5만대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지만, 스포티지는 1만8425대 판매에 그쳤다. 동기간 쏘렌토 판매는 8만2275대였다.

스포티지는 국산 SUV중 최장수 모델인데다 기아의 전체 판매량을 크게 담당하는 차종이지만 최근 판매실적을 대부분 해외에서 올렸다. 2020년 스포티지는 내수시장에서 2만대도 판매하지 못했지만, 해외서는 10만6152대를 판매했다.

5세대 스포티지(왼쪽)와 4세대 스포티지의 후면 방향지시등 위치 비교 사진 / 기아
스포티지의 해외와 내수 판매 격차는 작은차를 선호하는 유럽 시장 특성과 함께 4세대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취향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스포티지 모델은 출시 이후 줄곧 디자인 지적을 받아왔다. 헤드램프의 미묘한 위치와 앞뒤 불균형·후면 방향지시 등이 주된 원인이다.

기아는 이번 5세대 스포티지를 통해 그간 지적받았던 디자인 문제와 설계를 변경해 셀토스와 쏘렌토 사이에서 벌어진 스포티지의 내수부진에서 탈피한다는 목표다. 5세대 스포티지는 4세대 대비 헤드램프 위치가 낮아졌다. 지나치게 헤드램프가 높아 마주오는 차량의 운전자의 주행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헤드램프와 함께 전면부 디자인도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3세대 스포티지부터 지적받았던 후면의 낮은 방향지시등도 5세대에서 11년만에 위치가 위쪽으로 변경됐다. 3~4세대 스포티지는 후면 경고등과 방향지시등이 위아래로 분리돼 뒤에 오는 운전자의 앞 차량 주행방향을 헷갈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아 한 관계자는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5세대 스포티지 모델 설계와 디자인 부분에서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다"며 "신형 스포티지를 통해 셀토스와 쏘렌토로 분산됐던 소비자층을 되찾고 점유율을 동일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