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 바람탄 전기차 충전소, 기업간 합종연횡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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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13 06:00
대기업과 기존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 간 인수합병과 업무협약 등 합종연횡이 늘어난다. 전기차 충전시장의 거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기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은 중견·중소 기업이 중심이었는데, 최근 대기업이 진출하며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지는 등 경쟁 수준이 더 빠르게 높아진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는 중견·중소 업체의 규모 탓에 인프라 대비 실제 관리와 사용자 편의성은 떨어지는 점을 지적 받았다. 업계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수준 상승과 규모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 설치된 시그넷 EV의 초급속 충전기 / IT조선 DB
12일 자동차·전기차 충전기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국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인 시그넷EV의 계열 편입을 15일 완료할 예정이다. 시그넷EV는 국내 대표적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 중 하나다. 2020년 기준 1만6728대 충전기를 세계 전지역에 설치했으며, 현대자동차부터 BMW와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시그넷EV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경쟁력 즉각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SK그룹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 모빌리티와 티맵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서비스도 탑재한 '올인원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12일에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최중요 사업자인 한전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전은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전력요금부터 로밍 등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SK그룹 계열에 편입되는 시그넷EV와 티맵·한전 간 업무협약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GS그룹은 최근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지엔텔과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인 '지커넥트'를 설립하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커넥트는 지엔텔과 GS에너지에서 각각 50대 50 지분 투자로 설립된 기업으로, 지엔텔에서 당초 보유했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 대한 권리 일체를 보유한다. 지엔텔은 국내 서울과 경기·제주 지역을 포함해 800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지녔다.

GS그룹은 올해 GS칼텍스를 통해 미래형 주유소·에너지플러스 허브 브랜드 사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GS에너지를 통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 합작법인이 운영되면서, 미래형 주유소 사업 진척을 위한 탄탄한 발판 하나를 가졌다.

전기차 충전기 업계는 대기업의 발 빠른 시장 유입에 걱정보다는 시장 규모 확대와 투자 등 상승효과를 기대한다. 대기업들이 사업을 직접 전개하기보다 기존에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충전사업자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로 편입될 경우 현재 국내 충전기 인프라의 고질적인 관리 문제도 일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기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중견·중소 기업 적합으로 지정된다는 풍문이 돌았던 적이 있었다"며 "현재는 이런 잘못된 이야기가 해소되면서 대기업의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들어오면서 기존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전기차 충전 업체가 합병되고 일원화되는 상황을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진출시 아직 완속 충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세밀한 구독형 모델 도입 등으로 해결할 수도 있어 업계에서도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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