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수소차 넥쏘 차주, 무상보증기간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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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13 06:00
2021년 주행 중 출력 저하 등 문제를 겪었던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에 대한 무상보증기간을 두고 현대차와 차량 주인 간 대립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일부 넥쏘 차주는 주행 중 출력 저하와 차량 울컥거림 문제 등 수소차 완성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무상보증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3927만원에 달하는 수소연료전지 스택 등 수리 가격 부담이 상당하고 최근 발생한 성능 문제로 불안감이 큰 탓이다.

현대차가 설정한 넥쏘 무상보증기간은 10년 16만㎞다. 현대차는 넥쏘 소유주들에게 내놓은 답변에서 기존에 설정된 무상보증기간의 연장은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대신 중고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NEXO) / 이민우 기자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넥쏘 차주들은 현대차의 차량 보증·잔가보상 정책에 불만이 크다. 넥쏘는 2021년 3월 주행 중 일시적 출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한 차량이다. 넥쏘 차주와 동호회에서는 차량에 대한 수리 부담과 연료전지의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들은 제조사인 현대차 측에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대차는 7월말 차량 보증과 관련한 답변을 밝혔다. 차주들이 요구한 무상보증기간 연장 대신 15년 25만㎞의 잔가 보상 프로그램 설계를 제안했다. 무상보증기간 이후 잔가 보상 프로그램이 아닌 출고 15년 후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 대상 스택 재생품 판매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에서 제안한 잔가 보장 프로그램은 보조금을 제외한 실구매가 기준으로 책정된다. 현대차 차량 중 중고 최고 잔가율을 보유한 차량은 싼타페다. 현대차는 넥쏘에 더 높은 잔가율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싼타페 실구매가는 3000만~4000만원대로, 넥쏘는 보조금 적용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 초중반대다. 원래가격은 6700만~7000만원 수준이다.

넥쏘 차주들은 무상보증기간을 20만30㎞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현대차가 중고 잔가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실망감을 내비친다. 국내 한 넥소 커뮤니티에 게시된 현대차의 무상보증기간 답변 만족도 투표 결과를 보면, 300명쯤의 전체 투표자 중 80%를 넘는 250명이상이 ‘불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지역 넥쏘 소유주 강모씨는 IT조선과의 통화에서 "현대차는 유명 광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미래 핵심가치를 지닌 차량이라고 수소차인 넥쏘를 홍보했지만, 1세대 넥쏘 소유주들에 대한 대응은 미흡하다"며 "중고 잔가 보장 프로그램을 제시했지만, 넥쏘 잔가 보상액은 연료에 쓰인 백금 값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존에 설정된 무상보증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넥쏘 소유주들이 주장하는 연료전지 하드웨어 문제의 경우, 사실 소프트웨어 문제일 뿐 하드웨어 결함과 상관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10년 16만㎞의 무상수리 보증기간은 넥쏘 구매 당시 현대차와 소비자가 체결한 일종의 약속인 만큼 연장이 어렵다"며 "넥쏘의 주행 시 출력 저하 등 문제는 내부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수리 가능한 문제로 확인했고, 점검 후 스택 이상 발견시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넥쏘 소유주들이 수령한 현대차의 무상수리 통지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발생한 넥쏘 주행 중 출력 저하 원인을 스택 제어 로직의 미흡함 문제라고 파악한다. 연료 전지 컨트롤 유닛(FCU) 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량 내 점검으로 연료전지에 문제가 발견된 넥쏘의 경우 교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넥쏘 소유주들은 연료전지 내구성 우려와 보증기간 연장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넥소 소유주는 IT조선과 통화에서 "10년 16만㎞의 무상 보증이 만료되면 연료전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소유주가 3927만원을 들여 수리해야 하는게 현실이다"며 "연간 3만㎞씩 타는 소유주도 있는데 5년만에 무상보증이 끝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넥쏘 소유주는 현대자동차의 움직이는 홍모 모델이고, 초기 차량인 만큼 현대차의 수소차 테스터로도 활동한다고 볼 수 있다"며 "스택내 구성 상 하드웨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소유주가 시간과 손해를 감수하며 차량을 구입한 만큼 현대차가 무상 보증 기간을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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