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위 미래에셋 손잡은 현대카드 , PLCC 윈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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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8 06:00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증권사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침체인 주식시장의 틈새를 공략, 양사가 고객 확대와 시장 견인이라는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그런 또 하나의 PLCC 카드로 묻힐 지 업계가 나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왼쪽)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PLCC 출시 및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카드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전용 신용카드(PLCC) 출시 및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와 투자 분야의 강점을 갖고 있는 각 사의 장점을 살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이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신용카드사와 기업이 협력해 만든 자체 신용카드다. 제휴사 이름을 전면에 걸고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 카드사와 파트너사가 수익과 손실까지 공유하는 점에서 일반 제휴 카드와 차이가 있다.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신용카드 출시는 증권업계 최초다. 이전까지 증권사들은 체크카드 발급만 해왔었다.

동학개미 이탈에 우울한 증권가…카드사 제휴로 분위기 반전?

시장에서는 국내에 PLCC를 처음으로 도입한 현대카드가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 나온 증권업계 1위와 PLCC 전문 카드사와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57조5671억원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1월 19일(53조8056억원)과 20일(54조2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 투자자 예탁금은 감소세다. 작년 5월 3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금 환불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인 77조9018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20조원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동학개미가 이탈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 부문 수익도 급감했다.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488억원으로 전년 동기(2559억원) 대비 42% 줄었다. 특히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의 경우 전년 동기(2008억원) 대비 47% 감소한 1062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PLCC 혜택을 개인투자자의 투자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 금액의 1~5%를 적립해주고 이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혜택을 담을 예정이다. 최초 가입 시 최대 10만원 가치의 랜덤주식을 제공하는 웰컴 기프트 혜택도 포함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종산업과 협업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마이데이터와 같이 산업의 정보를 가둬두기보다는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와 투자를 연동시키는 콘셉트로 카드를 많이 사용하지만 투자를 하지 않는 고객 역시 여전히 많다"며 "소비를 통해 주식을 받으면 투자문화를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는 등 고객 저변 확대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분석 강점 살린다는 현대카드…효과는?

현대카드 역시 미래에셋증권과의 PLCC 출시에 따른 고객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도 다수 기업들과의 PLCC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고객 기반이 탄탄한 업계 1위 기업들과만 PLCC를 내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6672억원으로 전년 동기(6942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943억원으로 나타났다. PLCC 제휴 확대 및 전통적인 대면 및 온라인 모집 채널 활성화를 통해 신규 회원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결제 시 쌓인 포인트를 주식거래 수수료 할인, 상품 구입, 주식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등의 내용을 논의 중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PLCC 경쟁이 심화하면서 휴면카드가 늘어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력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PLCC를 발급받은 뒤 혜택만 누리고 사용하지 않는 ‘체리피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PLCC를 출시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데이터 분석"이라며 "고객 확대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주식 투자 대중화로 시장이 커지며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미래에셋증권과의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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