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써주길 바란다. 위기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회사의 자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아랫줄 왼쪽에서 6번째)이 보험사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아랫줄 왼쪽에서 6번째)이 보험사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보험회사 대표(CEO)와 간담회를 개최,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지급여력(RBC) 제도 개선은 자본적정성 관리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따라서 보험사는 자체위험 및 지급여력평가(ORSA)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보험사의 최대 관심사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련 이야기 꺼냈다.

금감원은 다양한 금리가정을 토대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금감원장은 또 "미래 경영 환경변화에 대해 보험회사와 함께 준비하자"며 반년 앞으로 다가온 IFRS17 및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을 언급했다. 그는 "신 제도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우려가 있으므로 회계 시스템 안정화 및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부채 산출부터 사후검증, 경영공시까지 全과정에 걸쳐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회계‧계리 전문가로 구성된 ‘신 제도 정착 실무협의체’를 통해 새로운 건전성 제도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보험산업은 전통적으로 설계사 중심의 대면 영업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 향후 급격한 디지털 전환과정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AI(음성봇)를 활용한 보험모집과 함께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어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 혁신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확대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금융위와 규제개선 논의를 지속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