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비보북S 15(K3502Z) / IT조선 DB
에이수스 비보북S 15(K3502Z) / IT조선 DB
‘소비에 진심’인 사람들이 늘면서 가성비 기준도 더 깐깐해졌다. 과거의 가성비 기준이 저렴한 가격에 그런대로 쓸 만한 제품이었다면 지금은 가격은 적당하면서 웬만한 작업 및 게임, 편집 등의 작업을 하는 데 꽤 좋은 성능을 내는 제품이 됐다.

노트북에서는 그러한 성향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12세대 인텔 코어 CPU의 성능 향상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CPU 프로세서에 통합돼 있는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보급형 모바일 그래픽카드(엔비디아 지포스 MX350)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리 말하면 외장 그래픽이 없는 업무용 노트북에서도 게임이나 편집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가격을 맞추다 보니 디자인, 마감 처리, 부가 기능 등에서 ‘어쩔 수 없는 보급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모든 가성비 노트북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에이수스의 비보북은 ‘깐깐한 가성비’에 적합한 노트북이다. 특히 15.6인치 비보북S 15(K3502Z)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500H를 탑재해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거기에 가격은 90만원대에 불과하다. 100만원 이하에서 인텔의 H급 모바일 프로세서 노트북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디자인, 표면 재질, 부가 기능 등도 ‘꽤 괜찮네’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다.

i5-12500H 탑재

이번 비보북S 15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500H를 탑재했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인텔의 모바일 CPU의 경우 H, P, U 등의 라인으로 나눠지는데, H 라인은 저전력(TDP 15W) 중심의 U라인과 달리 고성능 중심으로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 작업용 노트북에 속하는 비보북S 15는 90만원대 제품임에도 이례적으로 H 라인 CPU를 채택했다. 참고로, i5급 일반 작업용 노트북은 i5-1240P CPU를 주로 탑재한다.

비보북S 15는 인텔 i5-12500H CPU를 탑재했다. / IT조선 DB
비보북S 15는 인텔 i5-12500H CPU를 탑재했다. / IT조선 DB
다만, H 라인 CPU는 TDP(열 설계 전력)가 45W로, P(28W)나 U(15W) 보다 많은 저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발열도 심하다. 에이수스의 제품 설명을 보면 이번 노트북의 경우 두 개의 히트파이프(8mm 및 6mm)와 열 분산 능력이 향상된 아이스블레이드 팬이 적용돼 45W의 전력 사용에 따른 발열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제품 좌측에는 열 방출구가 배치돼 있다. / IT조선 DB
제품 좌측에는 열 방출구가 배치돼 있다. / IT조선 DB
그래픽은 CPU 프로세서에 통합된 ‘아이리스 Xe 80’으로, 그래픽 작업은 물론 중급의 게임(60FPS, FHD 조건으로) 정도는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메모리는 DDR4 8GB RAM을 장착했으며, 스토리지는 M.2(NVMe) SSD 256GB다.

디자인은 깔끔·견고·무난

비보북S 15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을 고려한 듯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을 준다. 표면은 지문이 거의 묻지 않는 무광 재질을 적용했다. 눈에 띄는 디자인 포인트는 상판 오른쪽에 튀어나와 있는 ‘ASUS Vivobook’이라는 명칭 정도다.

비보북S 15의 상부 디자인 / IT조선 DB
비보북S 15의 상부 디자인 / IT조선 DB
상판에 반영된 메탈릭 커버, 깔끔한 모서리 마감, 견고한 힌지 설계, 인디 블랙 색상 등이 고급스러운 첫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색상은 인디 블랙, 브레이브 그린, 뉴트럴 그레이 세 종류가 있다.

다음은 키보드 부분이다. 에르고센스 키보드는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바운스를 보여준다. 장기간 타이핑을 해도 손가락에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트로크(키보드가 눌리는 깊이)는 1.4mm로 일반적인 노트북과 유사하지만 탄력 있는 바운스 덕분에 명확한 키감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키 피치(키캡 중간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키캡 간 거리)는 19.05mm로, 일반 데스크톱 키보드와 동일해 타이핑 오류를 최소화시켜준다.

비보북S 15 키보드 / IT조선 DB
비보북S 15 키보드 / IT조선 DB
비보북S 15 키보드 / IT조선 DB
비보북S 15 키보드 / IT조선 DB
상단 설정 키(Funtion 키) 라인에는 화면 밝기, 음량 조절, 터치패드 활성화, 키보드 밝기 조절 버튼 외에도 마이크 및 웹캠 온오프 버튼, 화면 캡처, 디스플레이 설정, 에이수스 소프트웨어(MyASUS) 버튼 등이 배열돼 있다.

(위쪽부터) 왼쪽에는 USB-A 2.0 1개, 오른쪽에는 USB-A 3.2 1개, 썬더볼트4 2개, HDMI 2.0 1개, 오디오 입력 단자가 배치돼 있다. / IT조선 DB
(위쪽부터) 왼쪽에는 USB-A 2.0 1개, 오른쪽에는 USB-A 3.2 1개, 썬더볼트4 2개, HDMI 2.0 1개, 오디오 입력 단자가 배치돼 있다. / IT조선 DB
외부 입력 단자는 왼쪽에 USB-A 2.0 1개와 오른쪽에 USB-A 3.2 1개, 썬더볼트4(USB-C) 2개,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HDMI 2.0 1개, 오디오 입력 단자 1개로 구성돼 있다.

180도 눕는 디스플레이

비보북S 15는 디스플레이가 평평하게 눕는 ‘180도 에르고리프트 힌지’ 방식의 노트북이다. 사실 이 기능은 활용도 측면에서 장점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맞은편에 있는 상대방과 화면을 같이 볼 때 유용하다는 점, 노트북 설치 환경에 맞춰 각도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180도 에르고리프트 힌지’가 적용된 비보북S 15 / IT조선 DB
‘180도 에르고리프트 힌지’가 적용된 비보북S 15 / IT조선 DB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OLED 방식으로, 해상도 2.8K(2880 x 1620), 화면 비율 16:9, 색 영역 100% DPI-P3, 최대 밝기 550nits(니트)다. 특히 주사율 120Hz, 응답속도 0.2ms 덕분에 빠른 장면 이동의 게임을 할 때도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베젤 두께는 측면 7mm, 상단 9mm 정도다.

이번 디스플레이는 팬톤(Pantone) 인증과 베사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600 인증을 받아 모든 이미지에 대해 우수한 색상 정확도와 깊은 검정색을 보장한다.

웹캠 차단 물리 스위치 ‘good’

최근 일부 노트북들이 웹캠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번 비보북S 15 또한 상단 베젤에 웹캠 차단 스위치가 장착돼 있다. 물리 스위치는 카메라 차단 상태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단순한 구조이지만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웹캠 사양은 720p HD이다.

웹캠 차단 스위치 온오프 모습 / IT조선 DB
웹캠 차단 스위치 온오프 모습 / IT조선 DB
제품 무게는 1.85kg이지만 어댑터(380g)를 포함하면 2kg이 넘는다. 두께는 18.9mm로, 실제 손으로 잡았을 때 비교적 얇다는 느낌을 받는다.

배터리 용량은 70Wh이다. TDP가 45W인 i5-12500H CPU를 탑재한 만큼 일반 저전력 노트북 배터리보다 큰 용량을 적용했다. 전원 어댑터의 공급 전력은 90W다.

제 점수는요

크로스마크 테스트 결과 / IT조선 DB
크로스마크 테스트 결과 / IT조선 DB
PC의 생산성, 창조성, 반응성 등 전반적인 성능을 체크할 수 있는 밥코(BAPCo)의 벤치마크 프로그램 ‘크로스마크’로 체크한 결과 전체 점수 1509점이 나왔다. 12세대 인텔 코어 i5급 노트북에서는 상위에 속하는 점수다.

PC마크10 테스트 결과 / IT조선 DB
PC마크10 테스트 결과 / IT조선 DB
웹 브라우징, 비디오 채팅, 이미지 및 영상 편집, 게임 등 다양한 PC 환경 성능을 확인해보는 벤치마크 ‘PC마크10’ 측정 결과 5228점이 나왔다. i5급 노트북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다.

씨네벤치 R23 테스트 결과 / IT조선 DB
씨네벤치 R23 테스트 결과 / IT조선 DB
씨네벤치 R23으로 CPU 성능을 터보모드로 체크한 결과 멀티코어에서는 8815점이 나왔다. 싱글코어에서는 1425점을 기록했다.

총평

이번 비보북S 15는 90만원대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성능도 함께 가져가고 싶은 사용자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12세대 인텔 코어 i5-12500H를 적용했고, 주사율 120Hz, 응답속도 0.2ms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부분만으로도 구매 포인트는 충분히 채워진다. 무게가 좀 더 가벼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무거워진 이유가 열을 식히기 위한 쿨링 시스템 탑재이기 때문에 성능에 우선을 두는 경우라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아쉬움이라고 생각한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