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디 게임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게임사가 앞다퉈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 지연으로 인해 인디 게임사의 게임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확대 효과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오는 9월 1일부터 열리는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게임사들이 후원사로 나선다. / BIC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
오는 9월 1일부터 열리는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게임사들이 후원사로 나선다. / BIC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
"인디 게임 살리자"…시장 활성화 힘싣는 업계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인디 게임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디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9월 1일부터 열리는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을 앞두고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에픽게임즈 등 국내외 게임사도 올해 BIC 페스티벌 후원사로 참가해 인디 게임 시장 띄우기에 힘을 싣는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성남산업진흥원 공동주관의 ‘2022 인디크래프트’는 8월 24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에 참가해 한국의 인디 게임을 소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60억원 규모의 ‘같이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소규모 및 인디 게임 개발사 지원에 나섰다. 넥슨, 네오위즈 등 일부 국내 게임사도 인디 게임을 지속 발굴해 인디 게임 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플레이는 올해도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모바일 게임 생태계를 이끌 유망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를 발굴에 나섰다. 구글플레이는 또 이들 인디 게임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비즈니스 성과 견인 등을 지원한다.

인디 게임 이용자 증가…다양성 추구 측면에서 긍정적

국내외 게임사의 관심이 인디 게임으로 몰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출시가 예상됐던 AAA급 게임들이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지난 2년여 간 이들 신작을 기다리던 글로벌 이용자들은 다양한 장르와 게임성을 갖춘 인디 게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PC 및 콘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디 게임 이용자 수는 전체 17%로 집계됐다. 모든 게임 장르 중 유일하게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모든 게임 이용자 유형에서 인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 비중이 증가했다.

인디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답한 하드코어 이용자는 25%, 코어 이용자는 23%, 라이트 이용자는 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각각 23%, 20%, 4% 였던 것과 비교해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직접 게임을 개발하거나 중소·중견 개발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데 그쳤던 국내외 게임사들이 인디 게임에 관심을 보내는 이유다.

업계는 대형 게임 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외 게임사가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인디 게임사들은 기존의 역할수행게임(RPG)과 슈팅, 캐주얼 등 장르뿐 아니라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게임사가 이런 게임을 홍보·지원하면서 게임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게임사는 게임 포트폴리오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유망 인디 게임 발굴과 퍼블리싱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 게임사와 퍼블리셔가 서로 윈윈할 수 있어 다양한 장르들의 인디 게임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