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가상자산 벤처캐피탈 해시드를 운영하는 김서준 대표를 겨냥했다. 여러 정관계 인사들이 ‘루나(LUNA)-테라(UST)’ 초기 투자자인 김서준 대표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별검사제도(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조선일보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조선일보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상현 의원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팽배한 폐악을 점검해야 한다며 이른바 ‘테라 특검’을 요구했다. 국내 고위층 인사가 테라 사태와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상현 의원은 테라 사태 핵심 인물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 김서준 대표를 꼽았다. 이들과 함께 테라 사태 책임 주체로 정치인과 정부기관, 금융기관,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지목했다.

윤상현 의원이 지목한 고위층 인사는 이헌재 전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 민병두 전 의원, 유재수 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김영준 전 의원등이다. 이들이 지난 2019년에 열린 해시드 라운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다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인사들과 신현성, 김서준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시드는 테라 초기 투자자다. 루나-테라를 혁신 서비스로 홍보해 국내 투자자를 대거 유입시킨 장본인으로 평가 받는다.

김서준 대표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해 두 차례 루나를 두둔하면서 투자자 공분을 일으킨 인물이다. 지난 5월 스테이블 코인 투자와 관련해 위험성을 우려한 유튜버 슈카월드를 저격하는 가 하면, 루나가 폭락하는 가운데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해시드는 폭락 직전까지 테라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샀다. 이에 대해 김서준 대표는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센터를 통해 "폭락 이전 스테이킹 리워드를 매도한 것이 정말 모럴해저드냐"고 반문했다. 테라 홍보 지적에 대해서는 "선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