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에어팟 프로2와 2019년 나온 에어팟 프로1세대는 겉보기에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나 배터리 등에서 그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에어팟프로2는 에어팟 프로1세대가 프로세서에 H1칩을 탑재했던 것과 달리 최근 무선음향기기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H2칩을 탑재했다.

H2칩은 에어팟의 두뇌에 해당한다. 에어팟 프로2는 맞춤 제작 드라이버와 앰프와 연동해 맑고 또렷한 고음부터 깊고 풍부한 저음까지 선명하게 들려준다. 에어팟 프로2가 이전 모델보다 생동감 있는 소리가 느껴지는 이유다.

1세대 대비 최대 2배 강력해진 노이즈캔슬링 기능도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다. 에어팟 프로2는 입체 음향을 2채널(스테레오)에서 들을 수 있는 공간음향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해 머리와 귀 크기·모양에 맞춰 최적의 소리를 들려준다.

주위 자동차 소리나 대화 등을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는 갑자기 들려오는 공사장의 굴착기 소리, 빠르게 지나가는 경찰차·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초당 최대 4만 8천번 감지해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낮춰준다.

애플 에어팟 프로2 / 애플
애플 에어팟 프로2 / 애플
에어팟 프로2는 터치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 제스처 기능이 있다. 에어팟의 정전식 감응층을 추가해 쓸어 올리거나 내리면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에어팟 프로2의 배터리 수명시간은 1세대 제품 대비 33% 길어졌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 시 최대 6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충전 케이스를 가지고 있으면 총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에어팟 프로2의 케이스는 1세대 제품과 다른 3가지 차이점이 있다. 라이트닝 포트 옆에 스피커가 있어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을 경고하고 케이스를 분실했을 때 케이스를 찾는 데 이용된다.

충전 케이스를 잃어버릴 경우 케이스에 탑재된 U1칩이 충전 케이스의 위치를 안내해 준다. 충전 케이스 바닥에는 스피커를 추가해 페어링, 배터리 부족, 충전 시작을 알려준다. 충전을 시작하면 "딩"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도 충전이 시작되면 나는 소리다.

또 케이스 측면에는 1세대 케이스에 없던 줄 부착용 금속 루프가 있다. 케이스를 가방이나 손목 등에 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어팟프로2 케이스는 자석이 있어 맥 세이프 충전기에 고정할 수 있다. 맥 세이프를 이용해 충전을 할 땐 정확한 위치를 잡지 않고 올려 놓으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에어팟 프로1세대는 소형, 중형 및 대형의 세 가지 이어팁 세트만 제공되지만, 에어팟 프로2는 초소형, 소형, 중형 및 대형의 4가지 크기의 이어팁이 제공된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