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트릭스(AI TRICS)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미충족 수요(unmet need)는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에이아이트릭스는 7일 ‘헬스케어의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AITRICS-VC(이하 바이탈케어)’를 소개했다.

바이탈케어는 중환자실 환자의 6시간 이내 사망, 일반 병동 환자의 6시간 이내 사망, 예기치 않은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및 4시간 이내 패혈증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올해 10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미충족 수요 해결

전세계적으로 의료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급성 질환에 대한 대응력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서비스의 수요 증가와 의료 인력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예견된 응급 상황을 방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경수 교수 / 에이아이트릭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경수 교수 / 에이아이트릭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경수 교수는 "병원 내 중증 환자를 적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의 경험 축적과 많은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 특정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 위험 요인을 미리 예측해 의료진이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도와주는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임상 현장 내 미충족 수요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가령 패혈증의 경우 ‘소리없는 킬러’로 불리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및 비용을 발생시키는 급성 질환이다. 실제 패혈증 치료가 지연되면 시간 당 사망률이 8% 상승한다. 만약 패혈증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한다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바이탈케어는 환자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데이터 19가지를 활용해 패혈증 및 중증 이벤트를 예측한다. EMR 데이터는 활력 징후(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산소포화도)와 혈액검사 결과(젖산, 산성도, 백혈구 수, 크레아티닌 등) 등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예측이 이뤄지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예측 결과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 결과 신뢰도를 높여준다.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

바이탈케어의 식약처 허가 근거가 된 3건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 병동에서의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패혈증, 중환자실에서의 사망 예측 정확도는 각각 0.96, 0.87, 0.98로 기존의 환자 평가 방식인 조기경보점수(NEWS Score) 대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에이아이트릭스 메디컬에이아이 부문 안병은 총괄은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임상 데이터를 활용했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바이탈케어 솔루션이 다양한 인종에서도 공통적인 정확도를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 / 에이아이트릭스
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 / 에이아이트릭스
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는 "에이아이트릭스의 뛰어난 생체 신호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다수 대학 및 병원과의 파트너십과 공동 연구를 통해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의료진에게는 치료 가능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들에게는 보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바이탈케어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