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상자산 거래소 10개사가 공동 협의체를 출범했다.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5개 거래소에 맞서 시장 독과점을 막고 공정한 시장질서 수립을 도모한다는 협의체의 출범 목표다.

국내 코인마켓을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10개사에서 지난 18일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ir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 VXA)’를 출범했다 / 사진 VXA
국내 코인마켓을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10개사에서 지난 18일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ir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 VXA)’를 출범했다 / 사진 VXA
1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0개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ir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 이하 VXA)’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협의체 참여사는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타익스체인지 ▲플라이빗 ▲BTX(구 비둘기지갑) ▲프로비트 ▲포블게이트 ▲에이프로코리아 ▲오아시스 ▲후오비코리아 ▲지닥 ▲비블록 등 10개사다.

협의체의 최우선 목표는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지위를 획득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총 27개사다. 이중 은행 실명계좌를 받아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는 5곳(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고팍스) 뿐이다.

VXA 소속 거래소 대표는 "현재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 권한을 제한하는 시장의 독과점"이라며 "독과점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제한적 은행 실명계좌 발급 때문"이라 강조했다.

협의체는 또한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 지체가 금융당국의 ‘그림자 규제’ 때문이라 지적했다. 협의체는 "한국의 비정상적인 가상자산 시장 독점 구조가 공정한 시장질서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기 보다는 허가절차를 사실상 은행에 떠넘기는 편의적 행정과 불공정한 입법에 기인한 전형적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 전했다.

VXA 회원사들은 자체 자율규제안을 만들고 건전한 시장 환경 조성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5개사는 시장 질서 확립을 목표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를 발족했다. 닥사는 향후 중소 거래소들에 문을 열어주겠다 밝혔으나, 발족 이후 단 한군데의 신규 가입도 받지 않았다.

협의체는 "가상자산 시장 발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한 투자의 신뢰와 안정성 회복 등의 내용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향후 VXA를 통해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