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넥슨게임즈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준비된 대형 신작의 흥행과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서비스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갓썸:클래시 오브 갓, 프로젝트DX. /넥슨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갓썸:클래시 오브 갓, 프로젝트DX. /넥슨
13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323억원, 5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원이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3월 PC온라인 슈팅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넥슨지티가 모바일 MMORPG ‘V4’,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넷게임즈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한 법인이다.

지난해 실적은 MMORPG 히트2 역할이 컸다. 히트2는 모바일 MMORPG ‘히트’의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게임으로 현재도 2월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넥슨게임즈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해 베일드 엑스퍼트, 갓썸:클래시 오브 갓, 프로젝트DW, 프로젝트 DX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는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이들 게임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까지 높은 신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국내외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넥슨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안정적인 성과도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V4는 2019년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3억1300만달러(약 3997억원)을 돌파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1월 25일 일본 서비스 2주년 업데이트에 힘입어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또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5.8~5.9%를 기록하며 인기를 유지 중이다.

다만 올해 출시를 대기하고 있는 경쟁사의 신작이 많다는 점은 넥슨게임즈의 실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넥슨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경쟁력에서 밀려 성과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개발 신작 흥행에 발판 노릇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성, 운영 능력 등이 따라주지 않으면 신작 흥행과 기존 게임 성과를 동시에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