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 참가한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폴리곤’과 잇따라 협력 소식을 알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폴리곤 솔루션 ‘슈퍼넷’을 도입키로 했다. 자사의 대표 지식재사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폴리곤 슈퍼넷은 글로벌 게임 기업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통해 웹3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앱체인 솔루션이다. 트랜잭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고성능 맞춤형 앱체인과 이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넥슨에 앞서 네시삼십삼분은 폴리곤과 함께 올해 안에 블록체인 게임 신작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시삼십삼분은 현재 멀티플레이어 레이싱 게임 ‘럼블 레이싱 스타’는 폴리곤 생태계에 합류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부터 폴리곤과 함께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를 개발하고 있다. 또 위메이드는 폴리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자회사 메타보라는 폴리곤과 함께 크로스체인 구축과 확장을 위한 협업을 발표했다.

국내 게임사가 폴리곤과 협력을 확대하고 나선 가장 큰 배경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폴리곤은 이더리움 레이어2 사이드체인 솔루션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국내 게임사에는 가장 적절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연평균 68%의 성장이 기대된다. 2028년에는 1045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은 한국에서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은 폴리곤과 게임 사업 노하우가 많은 국내 게임사의 결합은 시너지가 충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