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배달대행업체 ‘슈퍼히어로’가 매각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슈퍼히어로는 최근 배달대행 사업을 배달대행업체 만나플래닛에 양도하기로 하고 만나플래닛의 라이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브랜드명은 슈퍼히어로를 유지한다. 10일부터 라이더들에게 신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링크를 전달하고, 계정 및 캐시 이관작업을 진행한다.

배달기사가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 뉴스1
배달기사가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슈퍼히어로는 정부로부터 예치금과 관련해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가맹점들에게 적립금 형태로 플랫폼 이용료를 먼저 입금 받고, 라이더 몫을 떼어 배달료를 정산해주고 있다. 다만 자체 프로그램 내 예치금 비율이 적어 조사당국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개선할 수 없다고 판단해 만나플래닛에 사업을 양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배달업계에서는 슈퍼히어로가 매각될 것이란 시각이 높다. 올 1월 기준으로 국세, 지방세, 과태료 등의 세금도 체납된 상태다. 총 연체금액은 11억원가량이다.

업계에선 최근까지 만나플래닛 운영사 만나코퍼레이션이 슈퍼히어로를 인수할 것이란 이야기가 떠돌았다.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슈퍼히어로가 조만간 타 배달대행 플랫폼으로 팔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만나코퍼레이션 측은 슈퍼히어로 인수와 관련,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만나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매각 부분은 이슈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사의 프로그램만 슈퍼히어로가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퍼히어로는 전국 3만5000개의 가맹점과 1만5000명 이상의 라이더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1세대 배달대행업체다.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와 소화물 배송대행업 공제조합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슈퍼히어로는 2013년부터 달리고, 슈퍼히어로, TNB 등의 배달대행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