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롯데정보통신이 새로운 인사체계 도입 이후 직원들의 불만에 부딪혔다. 직급 통합에 따른 연봉 이슈와 새로운 등급제 등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회사측은 IT 환경 변화에 따른 직무 역량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조치일 뿐 불만을 가질 요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정보통신 사옥 전경 /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사옥 전경 / 롯데정보통신
26일 롯데정보통신 직원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5월 직급체계를 변경했으며 각 당급별로 3단계 레벨을 도입하는 등 신규 제도를 도입했다.

직급 통합은 연봉 문제로 직결된다. 사원과 대리급을 통합했고, 수석 직급도 합치며 기존 진급시 지급하던 승진급이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500만~600만원까지 연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등급제도 불만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정보통신은 직원 등급별로 3단계의 레벨을 설정했다. 마스터는 브론즈, 실버, 골드 등으로 불리고, 직원의 승급에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포인트를 적게 받을 경우 레벨이 강등할 수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성과 압박용 새로운 정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 한 직원은 "새로운 인사체계는 사측이 직원들의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며, 최근 월평균 40~50명씩 회사를 나간다는 얘기가 돈다"며 "일부 직원들은 직급체계 통합과 관련해 기존 제도에서 발생했던 부족분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얘기를 했었지만, 사측은 전액이 아닌 일정액만 보상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 사측은 직원의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퇴사자가 매달 수십명에 달한다는 말은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직원수는 2800명이며, 현재는 약간 줄어든 수준이다.

롯데정보통신 한 관계자는 "IT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직무 역량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새로운 인사체계를 도입했다"며 "현재 전체 직원수는 2780명대로 인사제도 개선 전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직급 통합으로 일부 직원들이 임금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추가 수당을 통한 보상 캐치업 방안을 직원들에게 안내했고, 새롭게 도입한 등급제도는 연봉에 영향을 주지 않는 플러스 알파 제도다"며 "모든 임직원을 100% 만족하는 인사제도는 없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등 임직원에 플러스 요인으로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