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은 모든 여성들의 소망이다. 가무잡잡한 섹시한 피부가 유행이라고 해도 백옥 같은 피부에 대한 동경은 본능에 가깝다. 흔히 하는 얘기로, 이목구비가 못생긴 사람이라 해도 피부가 받쳐주면 예뻐보인다. 특히 가을에는 여름 내내 그을린 피부를 진정시키고 정리해줘야 한다. 여름에는 통했던 태닝한 피부가 가을에는 초라해보일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미백시장은 해마다 10~15%씩 성장한다.  '화이트닝'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되고 있는 제품 시장규모는 총 4천억원대로 추산된다. 광고통계 서비스 회사인 한국광고데이터(KADD)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들이 미백 제품 광고로 투자하는 비용은 전체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 SK2 화이트닝 소스, 미백공화국 아름다운 독재자
“나는 하얀 피부가 싫어!" "연예인들처럼 태닝한 피부가 예뻐보여" "원래 태어날 때부터 까맸는데 어떡하라구? " 화이트닝 에센스 바른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는 사람들은 주목하시라.

선천적으로 피부색이 어두운 편인 사람도 화이트닝 에센스를 써야 한다. 피부가 가무잡잡해도 생기있고 맑은 사람이 있고, 칙칙하고 탁해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화이트닝 에센스가 필요한 이유다. 화이트닝 에센스는 피부를 한 단계 밝게 해주기도 하지만, 더 큰 목적은 피부색을 맑고, 투명하게, 건강하게 보이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500여개의 미백 에센스 중 나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란 어려운 일이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고, 오이팩보다 못하면 돈만 버리게 되는 꼴이다. 무엇보다 에센스 가격이 왜 이리 만만찮은지. 아니, 다 필요 없고 정말 효과 하나만 확실해도 거금 주고 살 마음이 있다. 천 원 한장에 벌벌 떠는 소문난 짠순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마다 화이트닝 에센스를 고르는 기준과 취향은 다르다. 그러나 많은 피부미인들이 입을 모으는 제품은 SK2 화이트닝 소스다.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 어떤 이들은 "한 번 써봤는데 비싸기만 하고 별로더라"고도 한다. SK2 열혈 마니아들은 그렇게 말하는 이들에겐 묻고 싶어한다. "몇 통 썼죠? 적어도 2통은 써 보고 효과를 운운해야지!".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SK2 화이트닝 소스는 다르다. 입소문 만큼 가치를 하는 에센스다. SK2 사용 설명서에는 '멜라닌의 핵심, 멜라노솜의 분해에 착안하여 개발된 에센스로 피부가 자연적으로 멜라닌을 분해하는 기능을 극대화시켜 이미 생긴 기미 잡티에도 효과적'이라고 적혀 있다. 나아가 'SK2가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안정화 비타민 C를 전달체 ‘라멜라 플라워’가 각질층 깊숙한 곳까지 전달해주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속까지 맑고 환한 크리스탈 피부로 가꿔준다'는 설명도 곁들여 있다. 그러나 국내 최정상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취재한 사용 경험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효과들을 얘기한다.

― 25세 웹마스터 한지연씨/ "유일하게 재구매한 화장품이에요"
어떤 제품이라 해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광고처럼 탁월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눈 밑과 광대뼈 부위의 기미는 옅어진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 3병을 썼는데 기미와 주근깨가 확실히 연해졌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한동안 중단하고 쉬었더니 옅어진 기미가 다시 진해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썼던 S사 제품보다는 좋았다. 백화점에서는 샘플을 주는 장점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쇼핑몰을 주로 애용한다. 처음으로 재구매한 제품이다.

― 27세 공무원 김윤미씨/ "우리 신랑이랑 같이 써요"
사용한지 15일째. 기미처럼 얼룩했던 자국이 거의 옅어졌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을까 싶어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들을 읽었다. 대부분 주근깨나 일반 기미의 경우 3개월 이상을 사용해야 옅어진다는 내용이었다. 내 경우는 멜라닌 침착으로 얇게 생긴 것이라 큰 효과를 본 것 같았다. 확실히 효과가 있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남편에게도 취침 전 발라주고 있다.

― 33세 여행사 대표 정명진씨/ "트러블 많은 피부 안심하고 쓰세요"
이 제품을 만나게 된 것은 3년 전 L사의 에센스가 피부트러블을 일으켜서였다. 그래서 새로운 에센스를 사기 위해 인터넷에서 수많은 에센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결정을 내린 제품. 가격은 솔직히 다른 제품보다 고가. 하지만 SK2의 대표 상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에 걸맞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에 잡티가 없는 편이지만, 피부색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 28세 은행원 노미라씨/ "직접 써보고 명성 확인 했어요"
구입하기 전 인터넷에 올라온 사용후기들을 봤다. 하나같이 만족스럽다는 얘기들이었다. 정말 그럴까. 호기심 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문했다. 손 떨리는 가격이었지만 명성 그대로였다. 발림 상태가 매우 좋았고, 흡수력도 좋았다. 끈적이거나 밀리지 않았다. 피부가 건성이어서 그런지 오후가 되니까 약간 당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 에디터 진향희 '생생' 체험기/ "몇 만원 차이가 피부 나이를 바꿔요"
'피부는 타고 나는 것'이라 생각해 금가루를 바른들 좋아질까 생각했다. 2년 전 언론사 선배가 "일단 내 말 믿고 한번 발라보라"는 권유로 처음 구입했다. 일주일만에 그저 그렇다고 투덜댔다. 타사 리페어링 제품을 쓸 걸 그랬나 후회막심했다. 사람 심리가 비싼 돈 주고 구입해 그런지 본전 생각이 났다. 한 달쯤 지나면서 피부가 점점 맑아지고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칙칙한 피부 때문에 어디 아프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맑아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이었다. 이 제품을 쓰고 난 후 피부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화장품은 피부 해결사가 아니지만, 왜 좋은 제품을 써야 하는지, 단 돈 몇 만원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 명품 화장품, 인터넷 통해 구입하기엔 찜찜?
싼 건 몰라도 비싼 화장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다는 건 영 찜찜하다?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명품 화장품이나 고가의 브랜드 화장품은 꼭 백화점에서 구입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파크' 뷰티팀 홍보담당 원미연씨는 '다나와'의 통화에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명품 화장품이 백화점보다  저렴한 이유는 유통과정 단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마진폭이 적기 때문"이라며 "최근 인기가 높은 SK2, 랑콤 등 명품 화장품은 올 초 제작된 제품이 유통되고 제조년월과 유통기간이 인터넷 쇼핑몰에 상세히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인터넷 쇼핑몰로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회사 측에서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관을 따로 오픈해 인기상품을 할인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 어떻게 바르면 효과적일까?
비싼 에센스를 바르기만 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비싼 액체가 헛되지 않도록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단, 이중세안으로 피부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세안을 대충 끝낸 사람은 스킨으로 적신 화장솜으로 얼굴을 닦아낼 때 화장이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값비싼 에센스가 화장 잔여물과 함께 뒤엉켜 빛을 발하지 못한다. 화이트 소스 효과를 톡톡히 보려면 세안부터 꼼꼼이 챙기도록.

에센스를 영양크림 다음에 바르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피부에 살과 피가 되는  에센스를 잘 스며들게 하려면 피부결을 정돈시키는 작용을 가진 스킨 다음에 발라야 한다. 영양크림 다음에 바르게 되면 보호막이 쌓여 흡수되기 어렵다. 진주알 크기 정도를 손등에 덜어 얼굴 전체와 기미나 주근깨가 고민되는 곳에 집중적으로 발라준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바를 필요는 없다. 피부 역시 배가 고픈 만큼 영양분을 빨아들인 후 배가 부르게 되면 더이상 흡수하지 못한다. 

 다나와 진향희 기자 iou@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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