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바이트' 꿈이 아닌 현실로...1TB HDD 가격 '뚝'

'꿈의 용량'이라 불리우는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씨게이트와 삼성, 웨스턴디지털, 히타치 등 주요 HDD 업체의 거의 모든 1TB 제품 가격이 다나와 최저가 기준 20만원의 가격대에 진입하게 됨으로써 소비자들은 한층 저렴해진 가격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제품 출시 3~4개월만의 일로 20만원대 진입이 최소 반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던 업계의 예측을 적잖게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물론 삼성의 1TB(7200/16M) 제품이 최저가 31만원에 등록돼 아직까지 3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제품 품귀에 따른 현상으로 이보다 높은 사양을 가진 제품이 모두 30만원대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제품 또한 머지 않아 타제품과 마찬가지로 20만원대로 가격 하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1TB HDD 최저가 (1월 25일 현재)


- 적게는 7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가격 하락

다나와의 등록된 총 5개의 1TB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은 웨스턴디지털(WD)의 제품으로 최저가 기준 26만 4천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다음으로 히타치의 제품이 27만 7천원, 씨게이트의 제품이 29만원, 삼성의 제품이 29만 1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시 당시 각사 1TB 제품의 출시가는 대부분 30만원대 중반대에서 후반대까지 책정돼 있었다.

가장 높은 가격을 보여주었던 씨게이트의 'SATA2 (7200.11/32M) ST31000340AS'는 출시 초기 30만원 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됐으나 현재는 29만원으로 약 10만원 정도의 가격 하락이 이루어졌으며, 삼성의 'SATA2 1TB (7200/32M) HD103UJ/DOM'의 출시가가 약 36만원 정도였으나 현재 판매가는 이와 7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또한 WD의 'SATA2 1TB (7200/16M) WD10EACS'는 최초 약 33만원의 출시가에서 3개월이 지난 현재 7만원 정도 가격 하락이 이루어졌으며, 히타치의 'Hitachi SATA2 1TB (7200/32M) 7K1000' 제품 역시 3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약 7만원의 가격 하락 현상이 일어났다.


'씨게이트 SATA2 (7200.11/32M) ST31000340AS'의 가격 변동 추이



'WD SATA2 1TB (7200/16M) WD10EACS'의 가격 변동 추이

 


'삼성 SATA2 1TB (7200/32M) HD103UJ/DOM'의 가격 변동 추이


'Hitachi SATA2 1TB (7200/32M) 7K1000' 가격 변동 추이

 

- 1TB 한 개 보다는 500GB가 더 매리트 있어...", 가격적 부담 심해

그렇다면 이처럼 빠른 속도로 가격하락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제품이 처음에 출시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HDD 시장은 물론 관련 업계에도 큰 파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최초'의 제품에는 '거품'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꿈의 용량'이라 불리우는 테라바이트 제품의 출시이다보니 초기가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때문에 판매량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탐내는 테라바이트의 용량이지만 3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을 선뜻 구입할 만한 유저는 많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보다 500GB 용량의 HDD가 10만원 초반대에 팔리고 있어 '1TB를 쓸 바에는 500GB 두 개를 사용하는게 낫다'는 인식이 일반 유저들 사이에 형성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500GB와 320GB 제품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테라바이트 하드의 판매량은 시간이 지나도 오를 기미가 안보이게 된다.

과연 이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테라바이트 제품에 대한 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다나와 홍진욱 기자 honga@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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