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떠나는 바캉스. 휴가지에서의 패션이 고민된다면 일단 하나만 기억하자.

남성과 여성의 하의패션이 서로 상반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성 하의는 밑위 길이(허리~가랑이까지의 길이)가 20cm 안팎으로 짧은 ‘로우라이즈(low rise)’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는데 반해, 여성은 숏팬츠를 중심으로 허리가 가슴 아래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high waist)’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실제로 롯데닷컴(www.lotte.com)에선 작년 동기 대비 현재 남성 의류 중 ‘로우라이즈’란 키워드로 검색되는 상품은 30% 가량, 여성 의류 중 ‘하이웨이스트’란 키워드의 상품은 25% 가량 증가했다.

롯데닷컴 패션의류 담당 곽성인MD는 "일반적으로 남성 패션은 로우라이즈 디자인, 여성 패션은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이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특징에 보다 잘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섹시한 분위기 연출에도 더욱 유리하다”면서 “여성의 경우 바캉스철을 맞아 저지소재의 하이웨이스트 원피스, 하이웨이스트의 숏팬츠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해 주면 다리는 길어보이고 몸의 볼륨감은 한층 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사례 (여성)

헐리우드 스타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여성의 하이웨이스트 바람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졌다. 하이웨이스트 팬츠의 단점은 허리와 허벅지가 강조되어 자칫하면 뚱뚱해 보일 염려가 있다는 것. 하지만 통통하거나 다리가 짧은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들어서는 체형에 결점이 많은 일반인도 소화하기 쉬운 디자인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특히 하이웨이스트 숏팬츠의 경우 연출하기에 따라 섹시, 큐트, 보이쉬, 시크 등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해 여름철 잇(It)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허리선을 위로 끌어올려 다리가 길어 보이는 체크팬츠는 아래로 퍼지는 A라인이라 다리가 얇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길이가 짧아도 허리선을 위로 끌어올려서 숏팬츠를 입었을 때 느끼게 되는 부담감도 덜하다. (뉴욕스토리, 1만 2800원)  

 

매긴나잇브릿지의 4부 팬츠(12만 4600원, 30% 세일가)는 벨트선이 허리 중간에 있는 하이웨이스트 반바지이다. 이렇게 벨트선을 기존의 제품보다 위로 끌어올린 제품은 다리가 길어 보일 뿐만 아니라, 허리가 잘록해 보여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베스트(조끼)와 팬츠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디자인은 올 여름 최신 트렌드. 쌈지의 베스트형 크롭팬츠(무릎과 발목 사이 5~8부 길이의 바지)(15만 9000원)와 숲의 대님 멜빵스커트(5만 3400원)는 깜찍한 디자인과 하이웨이스트 라인으로 최신 유행을 반영했다. 

허리 부분과 끈의 탈부착이 가능해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한 비고스의 7부 바지(5만6,000원)는 일명 ‘배바지’의 화려한 변신을 보여준다.  

상품사례(남성)

속옷의 허리밴드가 보일 정도로 남성들이 하의를 내려 입기 시작한 것은 힙합패션이 유행하던 90년대 말부터이다. 힙합패션은 밑위 길이에 상관없이 허리와 통을 넓게 해 바지를 내려 입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리는 피트 되면서도 밑위 길이를 짧게 디자인한 ‘로우라이즈’ 스타일의 깔끔한 팬츠가 인기다. 특히 인기가수 비가 캘빈클라인 진의 화보를 찍으면서 치골(골반을 에워싸고 있는 뼈)라인을 드러내자 일반 남성 사이에서도 ‘노출형’ 로우라이즈 팬츠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적당히 몸에 붙는 디자인의 로우라이즈 진은 오히려 다리는 길고 엉덩이는 올라가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밑위 길이 22.5cm로 남성 팬츠치고는 유난히 짧은 깊이를 자랑하는 타버니티진은 특유의 포켓 디자인으로 힙을 돋보이게 한다. (타버니티진, 33만 2500원, 5% 세일가)  

밑위 길이가 20cm 이하로 제작되는 팬츠는 마른 남성에게 추천한다. 다리에 피트 되는 슬림한 디자인의 부츠컷 데님 팬츠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니콜포맨, 10만 5100원, 54% 할인가)  

더운 날씨에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7부 데님 팬츠 역시 로우라이즈 디자인을 택하면 더욱 트렌디하다. 바캉스 차림으로도 잘 어울리는 제품. (드레스투킬, 7만 1400원, 40% 할인가) 

로우&하이 트렌드는 수영복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밑위 길이가 더욱 짧아진 삼각, 사각 수영복이 대거 출시되어 몸매를 극도로 부각시키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 배꼽 위로 허리선이 올라가는 하이웨이스트(high waist) 비키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하이웨이스트 비키니는 일명 '배바지'를 연상시키며 70년대 복고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단 아랫배를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하이웨이스트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나와 진향희 기자 iou@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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