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인 HDMI(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의 규격 라이센싱을 담당하는 HDMI Licensing, LLC는 7월 17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HDMI 인터페이스의 새 버전인 1.4 버전을 공개 시연했다.

▲ 이날 시연회에는 실리콘이미지의 리퀴드 HD 기술을 적용했다.

이날 행사에는 HDMI LLC 사장인 스티브 베누티와 실리콘 이미지의 와히드 라시드 마케팅 이사, 몰렉스의 스콧 소머즈 신제품 개발 매니저가 참석해 새 규격의 장점을 알렸다.

▲ 실리콘이미지 와히드 라시드 마케팅 이사

▲ HDMI LLC 스티브 베누티 사장

HDMI 1.4 버전은 1.3 버전에서 상당 부분 개선되었으며 그 중 특기할 만한 변화로 이더넷 접속을 지원하는 네트워킹 기능, 오디오 신호를 HDMI 케이블을 통해 업스트림해주는 오디오 리턴 채널 포함 등이 있다.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HDMI 1.4 버전부터는 HDMI 케이블에 데이터 채널을 추가해 초고속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들 이더넷 채널로 연결된 기기들은 초당 100MB의 전송 속도를 지니게 되며 DNLA, IPTV, 리퀴드 HD 등 모든 종류의 IP 기반 어플리케이션 활용이 가능하다. 이제 HDMI 케이블은 영상과 음성뿐만 아니라 이더넷 기능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 HDMI 1.4는 이더넷 기술을 채용해 각각의 이더넷 케이블이 필요 없다.

또한 HDMI 1.4 버전은 프로세싱과 재생을 위한 오디오 업스트림에 필요한 케이블의 숫자를 줄여주는 오디오 리턴 채널이 추가된다. 오디오 리턴 채널은 HDT가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를 지접 수신할 경우 HDMI 케이블을 통해 AV 기기로 오디오 스트림을 직접 보내 별도의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 오디오 리턴 채널은 오디오 업스트림에 필요한 케이블을 줄여준다.

영상에 관한 변화로는 우선 UD급 초고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규격을 적용한 HDMI 1.4는 1080p 풀 HD 영상의 4배에 달하는 고해상도 영상(3840×2160, 24Hz/25Hz/30Hz·4096×2160, 24Hz)을 지원할 수 있다. 줄여서 4K×2K라 부르는 이러한 고화질 영상은 현재 영화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고화질 디지털 영상 소스와 동등한 수준이므로 현재의 1920×1080p 영상이 고화질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현격한 해상도 향상을 가져온다.

▲ HDMI 1.4 버전은 디지털 상영관과 같은 800만 화소 영상을 지원한다.

HDMI 1.4 버전에서는 색 공간도 확장된다. sYCC601, Adobe RGB와 Adobe YCC601을 지원함으로써, HDMI 단자를 갖춘 디스플레이 기기는 보다 정확하고 실제 색상과 같은 색상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 HDMI 1.4에서는 색 공간 좌표도 넓어져 자연스러운 색상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모바일 기기에서도 최소 1080p 해상도를 전송할 수 있는 초소형 19핀 커넥터인 '마이크로 HDMI 커넥터'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커넥터는 기존 HDMI 미니 커넥터보다 50% 정도 더 작은 사이즈로 돼 있어 휴대전화, 차량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HDMI 1.4 버전은 발열, 진동, 소음 등 다양한 이동 및 주행 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 큰 HDMI 단자가 기존의 것이며 작은 것이 타입 D 마이크로 HDMI 단자다.

3D 영상에서도 HDMI 1.4 버전이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HDMI 1.4 버전은 최고 1080p 해상도의 3D 영상을 지원한다.

▲ HDMI 1.4에서는 1080p 3D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HDMI 단자는 2002년 12월에 처음 규격을 발표한 이래 7년이 지난 2009년 6월 5일 HDMI 1.4 버전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HDMI는 다른 여러 규격들을 물리치고 현재 약 850개 회사가 HDMI 규격 라이선스를 채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0억 대의 기기에 HDMI 단자가 설치되었다.

▲ 세계 850여 개 회사들이 HDMI 단자를 채택하고 있을 만큼 범용적이다.

HDMI LLC 사장인 스티브 베누티는 "제조사들이 HDMI 1.4 규격을 금방 채택하긴 어려울 것"이라 말하며, "정확히 언제쯤 1.4 버전을 지원하는 기기가 출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HDMI 1.3 버전이 공개된 후 이를 채택한 제품이 나오기 까지의 시기로 예상한다면 '타입 D(마이크로 HDMI)' 단자가 이르면 올해 말, 차량용 HDMI 관련 제품은 2010~2011년쯤 발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몰렉스가 제작한 마이크로 HDMI 케이블의 사용 예

HDMI LCC는 앞으로 소비자 가전 중 24%가 이더넷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게임 콘솔 및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의 100%가 네트워크 기능을,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80%, PVR/DVR의 72%가 네트워크 기능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차량용 HDMI 1.4 기술을 설명하는 스티브 베누티 HDMI LLC 사장

HDMI 1.4 버전의 스펙은 1.3보다 크게 향상됐지만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우선 하위 버전과 상위 버전과의 호환성 여부가 중요하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리 소재 케이블은 HDMI 1.4 버전의 무압축음성 및 신호 전송에 적합하지 않아 옵티컬, 파이버 소재 등 첨단 무결성 소재의 케이블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 HDMI 단자를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넥터들

HDMI 규격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HDMI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AV 분야뿐만 아니라 TV, 게임산업, PC와 모바일 기기에도 HDMI 단자가 두루 사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HDMI 1.3 버전이 공개된 지 겨우 3년이 지난 지금 HDMI 1.4 버전을 지원하는 기기가 출시되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HDMI 버전

발표 시기

주된 특징

HDMI Ver 1.0

2002년 12월

HDMI 사양 최초 발표
1080p 영상 지원
종래의 CD/DVD 음성(돌비 디지털, DTS) 지원
리니어 PCM 192kHz/24bit  2채널 지원
색 심도 8bit 지원
색 영역 규격 sRGB 지원
최대 프레임 레이트 60Hz 지원 

HDMI Ver 1.1

2004년 5월

DVD-오디오의 MLP 신호 지원
리니어 PCM 192kHz/24bit  멀티채널 지원 

HDMI Ver 1.2

2005년 8월

SACD의 DSD 신호 지원
HDMI 타입 A 커넥터를 사용한 PC 비디오 형식 완벽 지원

HDMI Ver 1.2a

2005년 12월

기기간 제어(CEC) 가능

HDMI Ver 1.3

2006년 6월

돌비 디지털 플러스, 돌비 트루 HD 지원
DTS-HD 하이 레졸루션, DTS-HD 마스터 오디오 지원
최대 1440p까지 해상도 지원(WQXGA)
색 심도 10/12/16bit 지원
딥 컬러와 색 영역 규격 xvYCC 지원
최대 프레임 레이트 120Hz 지원
립싱크(Lip-Synk) 가능

HDMI Ver 1.4

2009년 6월

HDMI 이더넷 채널 연결 가능
오디오 리턴 채널 장비
1080p 3D 영상 재생 가능
최대 4096×2160 UD 해상도 지원
sYCC601, 어도비 RGB, 어도비 YCC601 지원
마이크로 HDMI 커넥터 지원
차량용 연결 시스템 지원
총 5종의 HDMI 케이블 종류 발표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