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투자하는 투미족(to me 족) 남성이 뜨고 있다. 투미족이란 가족을 위해 소비하고 자신을 꾸밀 줄 몰랐던 기존의 중년 남성들이 최근 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 올해 유행한 신조어인 초식남 (연애엔 관심 없고 자신을 꾸미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신남성층)과 일맥상통하지만 더욱 소비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었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투미족들은 매우 실속 있는 소비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에 비해 보다 현실적인 남성들은 한 가지를 구매해도 쓰임이 많거나 한 가지로 여러 기능을 하는 멀티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투미족을 겨냥한 남성복 시장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의 확대

 

투미족의 증가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이다. LG패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경우, 작년 포멀 정장의 비중이 전체상품의 80%였던데 비해 이번 하반기는 60%로 대폭 축소됐다.

 

▲ 마에스트로 비즈니스 캐주얼 남성복

 

반면, 비즈니스 캐주얼의 비중은 작년 20%에서 올 하반기 40%까지 증가했다. 이는 단조로운 포멀 정장보다 여러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택하는 투미족이 늘었기 때문. 마에스트로 관계자에 따르면 "아저씨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을 가꾸는 데 집중하는 중년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가을 겨울 시즌에는 ‘스타일링’을 강조한 ‘엣지 클래식 캐주얼 라인’이 큰 인기였다"며 "매장 또한 단순히 옷을 사는 것을 넘어 스타일링에 관한 팁을 제공하고자 판매 직원들에게 ‘스타일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멀티 기능 강조한 면 소재 인기
 

최근 멀티 스타일링이 가능한 면 소재 수트의 인기도 눈에 띈다. 면 소재의 재킷과 팬츠는 소재의 특성상 캐주얼 스타일과 비즈니스 룩을 모두 연출할 수 있는 스마트 아이템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면소재가 구김이 많이 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택 있고 구김이 덜 가는 텐셀 면 소재를 사용했다. 텐셀은 100% 천연 섬유로 흡습성과 보온, 보냉성이 강하다.

 

 

최혜경 디자이너는 “최근 투미족의 특징은 스타일리시함을 원하는 동시에 실속 있는 스마트 쇼핑을 즐긴다는 것"이라며 "면 소재는 특성상 가볍고 편안한 착장감을 주는데 이번에 선보인 면 소재 수트는 다양한 스타일 연출은 물론 활용도가 높아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나와 김보미 기자 / poppoya4@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