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상파 방송국인 MBC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한국인 F1 드라이버 선발 프로그램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각 언론사를 통해 흘러 나왔다. 그런데 기사를 읽은 대다수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한국에서 F1이라니…’ 이정도 반응이면 그나마 양반이다(!). 문제는 애당초 F1 자체를 모르는 국민이 대다수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F1 관련 기사를 통해 누누이 강조했듯이 월드컵, F1 모두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다. 하지만 비행기 타고 반나절 이상을 날아가야 하는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은 알지언정 국내에서 열리는 F1을 국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다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차근차근 머리속에 용어나 규칙을 넣어두면 오늘 10월에 열리는 F1 경기 관람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TV에서 틀어주면 보겠다’라는 생각은 접어두는게 좋다. K리그를 보면서 오프 사이드를 모르고 피겨 스케이팅 경기를 보면서 트리플 악셀이나 스파이럴을 모르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0 : 올 시즌부터 경기 중 재급유가 금지된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경기 끝날 때까지 달려야 한다.

1 : F1은 포뮬러원(Fomular 1)의 약자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란 의미다.

2 : F1 드라이버는 경기를 끝마친 후 3.5리터에 달하는 수분과 2kg의 체중을 잃는다. 2시간 남짓의 경기로 3,000kcal를 소모하며 최대 심박수는 분당 190회에 이른다. 경기당 소모하는 음료수 양만 3,300리터에 달한다고.

2.4 : F1 머신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 시속 200km까지는 5초가 소요된다.

3 :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다.

4 : F1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인 미하엘 슈마허가 4년 만에 서킷으로 복귀한다.

8 : F1 머신이 피트 스톱 후 타이어 교체와 연료 재급유의 소요되는 시간. 재급유가 없어지면서 이제 시간은 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10 : 지난 시즌까지는 경기당 8위까지만 점수를 받았으나 올 시즌에는 10위까지 점수를 득점하게 된다. 1등부터 순서대로 ‘25, 20, 15, 10, 8, 6, 5, 3, 2, 1’점을 획득하게 된다.

13 : F1 참가팀은 올 시즌에 총 13팀이다. F1 머신에 탑승한 드라이버는 팀당 2명으로 총 26명이다.

15 : 드라이버가 항상 쥐고 있는 스티어링 휠에는 15개 이상의 버튼이 있다.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기어를 변속하고 팀과 연락을 하고 물을 마시거나 차체에 관련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17 : F1 코리아 GP는 전남 영암에서 17번째로 개최된다.

19 : 올 시즌 동안 열리는 F1 경기 수. 1전(戰)은 바레인, 마지막 19전은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오일 머니의 입김으로 인해 처음과 끝이 모두 중동 지역에서 열린다.

28 : 28톤에 달하는 화물이 매 경기당 운반된다. 화물에는 F1 머신에 쓰일 엔진과 1만여 개의 스페어 부품, 공구 등이 포함되며 적어도 3개의 섀시가 함께 실린다.

55 : 시속 200km로 주행 중 브레이킹으로 완전히 멈추는데 필요한 거리는 55m다. 일반 승용차로 시도할 경우 4.1초, 118m가 필요하다. 시간으로 약 1.9초가 소요되고 F1에 탑승한 드라이버는 중력의 5배에 달하는 힘을 받는다. 드라이버의 몸무게가 75kg라고 가정했을 때 제동하는 순간 375kg의 무게가 안전벨트에 걸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60 : F1은 1950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다.

70 : 매 경기당 약 70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머신 테스트를 위한 팀에는 40명 정도가 필요하다.

100 : 윌리엄스 F1팀의 경우 즉각적인 통신을 위해 100개의 무전기가 동원된다. 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을 위해 16대의 데스크탑과 26대의 노트북을 함께 사용한다.

120 : F1 엔진 한 개를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 엔진에는 약 5천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180 : F1 드라이버는 신장 180cm를 초과하는 경우가 드물다. 루저 신세를 못 면하는 170cm 후반도 F1에서는 장신축에 속한다. F1 머신이 시속 180km로 주행시 공기가 차체를 누르는 힘과 차체의 무게는 동일하다.

260 : F1 머신에 최대 적재할 수 있는 연료 탱크량이다.

305 : F1 경기당 주행 거리는 최대 305km를 초과하지 않는다. 경시 시간 역시 2시간을 안 넘는다.

500 : F1 머신으로 1km를 주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500달러다. 500m의 데이터 케이블과 300m의 전원 케이블이 F1 피트 지역에 설치된다.

620 : 늘어난 연료 탱크로 인해 공차중량 역시 기존 605kg에서 620kg로 늘어났다.

900 : 머플러에서 내뿜는 열기는 약 900도에 다다른다. 여기서 내뿜는 열기는 바로 앞에 앉아있는 드라이버에게 그대로 전달되는데 조정석 안에 온도 역시 통상 50도 정도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브레이킹시 1천도를 훌쩍 뛰어 넘으며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오르고 타이어 표면 온도는 130도까지 올라간다.

1200 : 매 라운드(연습, 예선, 결승)당 팀에서 소모하는 연료량은 약 1,200리터다. 여기에 70리터의 엔진 오일과 30리터의 변속기 오일이 추가된다. 800~900마력에 달하는 머신은 100km를 달리는데 70리터의 연료를 소모한다. 연비로 환상하면 리터당 1.4km다. 하지만 출력대비 연료 소모량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월등하다. F1 머신이 1마력당 0.078리터를 소모하는데 비해 승용차는 1마력에 0.093리터를 소모한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F1의 높다는 뜻이다.

2400 : 2006년부터 F1 머신의 엔진은 자연흡기 8기통, 배기량 2,400cc로 제한하고 있다.

3100 : 모나코 GP에서 기어를 변속하는 수. 시가지 서킷인 모나코는 드라이버를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서킷임에 틀림없다. 다른 서킷의 경우 보통 2,600회 정도의 기어변속을 한다.

19000 : F1의 엔진의 최대 19,000rpm으로 회전한다.

60000 : F1 드라이버가 머리에 착용하는 헬멧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성능 탄소 섬유가 자그마치 6만km나 필요하다. 사람 머리카락보다 15배나 가는 실을 이용해 12,000겹으로 쌓아 제작한다. 이렇게 만드니 가볍고, 튼튼하고, 비쌀 수 밖에 없다.

13만5천 : 올해부터 앞으로 7년간 F1 경기를 유치할 전남 영암 서킷의 수용인원 수다.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로 총 길이 5.615km에 1.2km의 직선 구간과 18개의 코너(좌11, 우7)의 서킷이다.